김재현 산림청장, DMZ식물원서 '산의 날' 기념식

남북 연결에 시동을 건 철도에 이어 산림 분야도 협력의 씨앗을 심는 분위기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18일 열리는 `제17회 산의 날` 기념식과 관련해 "남북산림협력사업을 통해 비무장지대(DMZ)를 열고 백두대간을 하나로 이을 것"이라면서 "울창하고 건강한 `숲속의 대한민국`을 함께 누리고 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고위급 회담에서 남과 북은 소나무 재선충 방제, 양묘장 현대화와 자연 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을 오는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갖기로 했다. 김 청장의 발언은 이를 앞두고 남북산림협력에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기념식 장소도 특별하다. 강원 양구군 비무장지대(DMZ)자생식물원은 통일 후 북한지역의 산림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연구기관으로 설립됐다. 비무장지대의 다양한 식물자원 중 특히 북방계 지역의 식물자원을 수집·보존하고 있다.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선언 이후 남북 공동 번영과 화해 협력을 위한 남북산림협력사업의 상징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이번 기념식 장소로 골랐다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산림분야는 기후변화 대응과 인도주의적 차원이라는 관점에서 국제 제재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이다. 심각한 산림 황폐화를 겪고 있는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기도 하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산림협력사업이 진행됐다. 이같은 배경에서 김 청장은 지난달 3차 남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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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계 지역의 식물자원을 수집·보존을 위해 건립된 강원도 양구의 비무장지대(DMZ) 자생식물원. [사진=대전일보DB]
북방계 지역의 식물자원을 수집·보존을 위해 건립된 강원도 양구의 비무장지대(DMZ) 자생식물원.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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