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새 없이 밀려드는 각종 쓰레기, 상한 채소, 과실 쓰레기에 6-8월마다 악취 진동

16일 대전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환경관리동에 각종 쓰레기가 쌓인 채 보관 돼 있다. 환경관리동은 시장 정문 바로 옆에 위치해 매년 여름이면 악취로 방문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사진 = 김대욱 기자
16일 대전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환경관리동에 각종 쓰레기가 쌓인 채 보관 돼 있다. 환경관리동은 시장 정문 바로 옆에 위치해 매년 여름이면 악취로 방문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사진 = 김대욱 기자
16일 오전 10시 대전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환경관리동. 건물 가까이에 다가서자 정체 모를 악취가 풍겨왔다. 관리동 인근에는 분류된 각종 폐기물들이 성인 남성 2배에 달하는 높이로 쌓여 있었다. 건물 안에 들어서자 악취는 더욱 고약해졌다. 한쪽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파쇄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상한 음식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지난 4월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가 나서 냄새를 억제하기 위해 파쇄된 음식물 쓰레기를 담는 암롤박스에 덮개를 설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편에서는 무작정 쌓아둔 비닐, 집기류 등 쓰레기더미에 얼굴이 찌푸려졌다. 이 곳은 노은시장에서 배출된 각종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이다. 중도매인들이 판매하지 못한 각종 채소, 과일 등을 버리거나 시장에서 나온 폐기물, 비닐 등도 이 곳으로 가져온다.

환경관리동은 노은시장 정문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환경관리동에서 뿜어내는 쓰레기 냄새가 손님을 맞이한다. 그나마 지금은 가을철에 접어들며 냄새가 줄어들었다. 환경관리동에서 만난 한 환경업체 직원은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을 떠올리며 지옥과 같았다고 표현했다. 매년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6-8월이면 환경관리동 인근은 악취로 메워진다고도 설명했다. 정문 바로 옆에 환경관리동이 설치된 점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환경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그나마 나은데, 여름이면 분리수거를 하는 직원들이며 고객들이 코를 잡고 시장 입구를 지나간다"면서 "냄새를 잡기 위해 쉴새 없이 파쇄작업을 하지만 고약한 냄새가 사라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환경관리동의 악취는 처리과정에서 유발된다. 파쇄작업이나 분리수거를 한 쓰레기가 암롤박스에 일정량 수준 차야 쓰레기처리업체가 수거를 해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량도 날마다 달라 환경관리동은 항상 쓰레기가 담긴 암롤박스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노은시장 중도매인들은 환경관리동의 악취문제로 수년 간 골머리를 앓아 왔다. 시장에서는 쓰레기가 매일 배출되는데다 처리과정도 매끄럽지 않아 악취로 인해 시장방문고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와 관련 김연풍 유성구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유성구의회 제23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수년간 지적된 노은시장 환경동 쓰레기 악취문제는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해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종량제는 법인 중도매인들이 종량제봉투를 구매해 직접 쓰레기를 배출하는 방식이다.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종량제를 일부 도입했다.

노은시장관리사업소도 고심 중이다. 환경관리동을 이전하기 위해선 비용이 수반되고 덮개 설치, 냄새억제약품 지원 등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악취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량제 도입 또한 비용부담 문제로 중도매인 구성원 간 이견이 생기면서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노은시장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중도매인 중심으로 구성된 환경관리위원회를 통해 악취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해왔지만 종량제 도입의 경우 과일-채소 조합간 이견이 생기면서 도입여부를 결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타 지역 도매시장 사례, 외부업체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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