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지하 전력케이블 상당수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교체작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화재에 취약한 비난연성 전력케이블의 교체물량은 한전 계획수량의 20.8%에 불과했다.

2014년 10월 한전은 자체 분석결과를 통해 화재저항성 도료가 도포된 케이블이 10년을 넘기면 내구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화재에 무방비로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내년까지는 비난연 케이블을 화재저항력이 있는 난연케이블로 전량 교체하기로 계획을 수립하고서도 예산상 문제나 시공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 579개소 951.2c-㎞(서킷킬로미터)의 지하 공동구 전력케이블 중 249개소 364.7c-㎞, 전체의 38.3%가 화재저항성 도료가 도포된데 불과한 비난연 케이블이다. 이 중 매설한지 10년이 넘은 비난연 케이블의 비중은 98.1%에 달해 화재에 의한 대규모 정전 등 안전사고를 예방을 위해서는 케이블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어 의원은 "밀폐된 공간인 지하의 공동구에서 화재 등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면 막대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며 "한전은 케이블 교체공사를 통한 화재사고 예방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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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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