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은 발가락 사이 피부에 가려움증을 초래하고 피부비늘을 생성한다. 피부비늘은 곧 하얗게 짓물러 벗겨지기 시작하고 피부비늘 밑으로 드러난 피부는 빨갛게 충혈되는데, 무좀 환자들은 이 부분이 가렵고 쓰리다고 호소한다. 무좀이 발생하는 부위 피부는 경우에 따라 건조하고 허물이 벗겨지는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고, 습하고 삼출물이 흐르는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다. 무좀은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종종 발가락 사이의 피부가 짓무르고 파열돼 깊고 고통스러운 피부균열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피부가 염증을 일으켜 쓰린 통증을 초래하게 된다. 일단 피부가 파열되면 2차 감염이 발생할 위험성이 커지므로 세균감염의 징후가 보이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무좀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넷째 발가락과 다섯째 발가락 사이의 공간이지만 심한 경우 발바닥, 심지어 발등까지 번져 피부염과 구분할 수 없는 경우가 있지만 습진이나 피부염의 경우 발가락 사이의 공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국소용 아졸은 무좀을 포함한 많은 진균감염증 치료에 사용되는데 광범위한 작용 메커니즘을 갖고 있고 항진균작용과 항균작용을 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차 감염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며 크림, 분발, 분무제의 제형으로 출시돼 있고 하루에 2-3번씩 사용하도록 돼 있다. 테르비나핀은 크림, 액상제, 분무제, 젤의 제형으로 출시돼 있고 아졸계 무좀약에 비해 무좀의 재발을 예방하는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입증되어 있으므로 무좀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 유용하다. 가려움증, 따끔거림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눈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어린이들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가끔 히드로코르티손 연고나 크림을 무좀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히드로코르티손은 알러지성·자극성 피부염, 벌레물림, 경중 내지 중간 정도의 습진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므로 무좀에는 사용해서는 안된다. 히드로코르티손이 염증을 완화하지만 진균감염을 치료할 수 없어 무좀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히드로코르티손과 항진균제를 배합한 복합제제는 무좀 및 간찰진을 치료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치료기간은 7일이다.

무좀약을 바를 때는 먼저 발을 깨끗하게 씻고 건조시키는 것이 기본이며 치료기간은 개별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무좀의 증상이 모두 사라진 후 1-2주 동안 무좀약을 더 바르는 것이 좋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무좀치료 이후 재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발과 양말에서 진균을 완전히 몰아낼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하고 특히 신발에 항진균 분말을 뿌려 진균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발과 신발에 항진균 분말을 뿌리면 무좀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분을 흡수해 발이 짓무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체부백선은 몸에 생기는 진균감염증으로, 처음에는 작고 붉은 구진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켜져서 원형의 병터가 된다. 온몸에 단 하나의 병터만 존재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병터의 중심부는 깨끗한 반면 주변부는 붉은 염증성 테두리로 둘러쌓여 있다. 고부백선은 생식기에 생기는 붉은색의 진균감염증으로 종종 허벅지 안쪽으로 번지기도 한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며 국소용 항진균제로 치료하며 분말 제형의 약품을 쓰면 땀을 흡수할 수 있어 편리 하다. 두부백선은 두피에 생기는 진균감염증으로 사춘기 직전의 어린이들에게 자주 발생하며 탈모를 동반할 수 있지만 빠진 머리카락은 쉽게 다시 난다. 주향미 약사 (대전시약사회 여약사담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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