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올해 안으로 전기버스 2대를 시범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18일 오후 대전 대덕구 신대공영차고지에서 시승식에 참석한 관계자와 취재진이 업체별 다양한 버스를 살펴보고 있다. 신호철 기자
대전시가 올해 안으로 전기버스 2대를 시범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18일 오후 대전 대덕구 신대공영차고지에서 시승식에 참석한 관계자와 취재진이 업체별 다양한 버스를 살펴보고 있다. 신호철 기자
4일 오후 2시 대전 시청 남문광장 앞에 정차된 전기시내버스에 올라탔다. 이 버스는 8일부터 대전 최초로 본격적인 시범운행에 들어가 대전 전역을 누비게 된다.

앞문으로 들어서자 운전선 앞 계기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계기판에는 연비, 온도 외에도 배터리 전압을 알려주는 하늘색 눈금이 있어 전기차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차량은 이미 시동이 걸려 있는 상태였지만 비상등 소리를 제외하곤 일반 시내버스에 비교해 조용한 편이었다. 또한 저상버스로 설계돼 후문의 경우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손쉽게 통행할 수 있도록 경사판이 설치돼 있었다. 내부 공간은 성인 남성 2명이 버스손잡이를 잡고 양쪽으로 서더라도 비좁지 않았다.

이날 버스는 시청 남문광장에서 출발해 큰마을네거리를 지나 모정네거리, 목련네거리 등을 거쳐 20분 간 4.8㎞를 주행했다. 차량 앞, 뒤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충전 차량이 함께 움직였다.

주행과정에서 전기버스와 일반버스의 차이는 소음에 있었다. 정차 뿐만 아니라 속력을 올릴 때도 구동 모터 소리를 제외한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진동에 있어선 일반 시내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흔들림이 컸다.

함께 동행한 버스제작업체 관계자는 전기버스는 뒷바퀴 속에 모터를 삽입해 정비, 보수, 유지 측면을 보다 단순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승식에 참석한 시민 김형주(21·도마동)씨는 "일반 시내버스에 비해 조용하고 내부 공간도 넓어 출퇴근 시 서서 이동할 때도 큰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며 "버스가 본격 도입되면 매연 감소로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이로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선보인 전기버스 2대는 완충 시 2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가격은 1대당 4억 5000만 원이다. 시는 앞으로 6개월 간 시범사업을 통해 재정투입 여건과 전기버스 동절기 주행 성능, 충전방식 및 운영계획 등을 종합검토한 후 버스를 확대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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