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공원까지 조성하며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시에서 매년 4000마리가 넘는 반려동물들이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손금주 의원이 지난 25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 간(2013-2018년 8월) 전국적으로 총 51만 7407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경기가 12만 2407마리로 가장 많았고, 서울 5만 3173마리, 부산 4만 1053마리, 경남 3만 8027마리, 인천 3만 1322마리 순이었다.

대전은 이 기간 동안 2만 1869마리의 반려동물이 유기됐다. 2013년 3268마리에서 2014년 3259마리, 2015년 3164마리, 2016년 4021마리, 2017년 4509마리 등 해마다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8월까지만 벌써 3648마리가 버려졌다.

지난 2014년부터 3개월 이상 된 반려견에 대한 등록을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공식 등록된 반려견의 숫자는 2017년 기준 전체의 18%에 해당하는 117만 마리 정도에 불과하며,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숫자는 매년 꾸준한 실정이다. 이 숫자는 유기동물 보호소 등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유기동물이기 때문에 실제 유기되는 동물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손금주 의원은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유기되는 동물이 연간 8만여 마리에 달한다는 것은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동물을 유기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의 전환과 함께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 유성구 금고동에는 2021년까지 반려동물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동물 행동교정센터 등 교육시설, 유기동물 입양지원센터 등이 들어서는 이 공원 건립에는 국비 24억 원, 시비 169억 원 등 총 193억 원이 투입된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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