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지역 조직을 재편하며 당 쇄신 작업에 나선 가운데 내년 초 치러질 예정인 차기 당대표 선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황교안·홍준표·이완구·김무성 등 올드보이가 차기 당대표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인데, 당 쇄신을 위한 비상대책위 체제인 한국당이 다른 정당과 같이 `올드보이의 귀환`을 선택할 지 관심이 주목된다.

최근 육동일 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과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이 새롭게 선출됐다. 지난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분위기 쇄신과 현역 국회의원들과 역할 분담 차원에서 원외 인사들이 임명됐다는 분석이다. 중앙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한국당은 지역 조직정비를 시작으로 당 재건에 나선 것. 우선 지역 조직의 쇄신과 변화로 지역 보수를 결집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둔 보수 재건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이른 감이 있지만 차기 당대표로는 여러 인물이 물망에 오르내린다. 정권교체 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 7일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공개활동에 나섰고, 미국으로 출국했던 홍준표 전 대표도 페이스북 정치를 다시하겠다고 나섰고, 오는 15일쯤 귀국을 예정한 상태다. 당 요직을 복당파가 장악한 가운데 복당파 수장으로 불리는 김무성 의원도 빠른 행보를 보인다. 최근 국회에서 세미나를 열었고 13일에는 대정부질문 첫 질의자로 나선다.

충청권에서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된다. 이 전 총리는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격 정치무대에 복귀, 지방선거 주자들을 지원사격 했다. 당시 이 행보를 두고 차기 당대표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많았다.

김병준 위원장은 올드보이의 귀환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적 쇄신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를 받아 당을 재건해야 하는데 올드보이가 다시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차기 총선 승리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의 귀국에 대해 "솔직히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평당원 중 한 분의 이야기를 미디어가 소개하고 있다"며 "대표 때는 한마디 한마디가 파장을 일으키곤 했지만 지금은 밖에서 무슨 말을 해도 파장이 일어난다거나 격렬하게 반응하는 게 없어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한국당은 올드보이의 귀환을 쉽게 택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당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보다는 변화"라며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과는 다른 상황이다. 올드보이의 귀환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그들은 당 대표로는 선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달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