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한화이글스가 가을야구를 향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한화는 남은 24경기에서 마운드 운용 등에 변화를 주는 치열한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가을야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2위에 입성키 위한 한화의 승부수다.

한화는 지난 주까지 승률 5할로 3위를 유지했다. 지난 주 한화는 대전 롯데 홈경기 2연전을 싹쓸이한 데 이어 6일 수원 kt전까지 3연승하며 단독 2위로 한 계단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내리 3연패하며 3위 고수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주 한화는 롯데에 2승, kt에 1승 1패, LG에 2패 당하며 승률 5할은 찍었지만 2위인 SK와는 1.5경기로 벌어졌으며, 4위 넥센과는 4경기차로 좁혀졌다.

2위로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로서는 토종 선발진이 잇따라 흔들리며 개운치 않은 경기를 펼친 한 주였다.

후반기 들어 베스트 멤버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한화는 헤일과 샘슨의 외인 선발 원투펀치를 제외한 토종 선발진이 마운드에서 버티지 못하며 뒷심있는 경기를 이끌어가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에이스 외인 투수 샘슨과 휠러 대체용병으로 가세한 헤일이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무난히 5-6회 이상을 이끌어가는 `선발 야구`를 하고 있지만 토종 선발진이 등판할 때는 3-4회도 채우지 못하는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선발 마운드 운용에 변화를 줬다. 마운드가 흔들려도 최소 5이닝 이상을 지원하던 것에서 제구가 안되면 바로 강판하는 `퀵후크(3실점 이내의 선발투수가 6이닝을 채우기 전 강판하는 것)`를 선언한 것이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전략이다.

한화는 김재영, 김민우 등 풀시즌을 뛴 경험이 없는 신진 선발진이 후반기 들어 유독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 감독은 지난 7일 kt전 선발 등판해 3⅓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7실점(5자책)을 기록한 김민우를 조기 강판했다. 1회말부터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실점을 허용한 김민우는 kt타선 봉쇄에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지난 4일 선발로 나선 김재영이 연속 볼넷 출루를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3회에 김재영을 내리고 안영명을 투입했다. 김민우는 2군으로 내려갔고, 김재영은 또다시 불펜으로 보직 전환했다.

한 감독은 외인 원투펀치를 제외한 선발진을 장민재, 윤규진, 김성훈 등으로 상황에 맞게 기용할 계획이다. 팀 전력을 만들어내기 보다 가진 자원에서 최대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경기를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나마 `탄탄한 불펜진`과 좋아진 타선은 한화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태양, 안영명, 서균, 정우람 등 한화 불펜은 지난 9일까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24로 리그 1위다. 악전고투 속에서도 한화가 버틸 수 있는 요인이다.

이달 확대 엔트리로 한화는 무려 15명의 투수진을 운용해 불펜을 좀 더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돼 있다.

송광민, 김태균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타선에 무게감이 생긴 것도 한화로선 호재다. 이용규의 타격감도 살아났다. 송광민은 지난 주 6경기에서 11타수 4안타, 득점권 타율 0.364을 보였고 지난 주 경기에선 이용규도 9타수 4안타, 타율 0.444을 보였다. 가을야구 진출을 코 앞에 두고 던진 한화의 승부수가 다른 결말을 만들어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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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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