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상황.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상황.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중국에서 창궐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잇따라 확인돼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입국한 여행객이 휴대한 축산물을 검사한 결과, 돈육가공품 2건(순대 1, 소시지 1)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됐다. 지난달 24일에 이어 두 번째 발견이다.

돈육가공품은 각각 지난달 20일 인천공항과 지난달 26일 제주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여행객이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전자 염기서열분석 결과 최근 중국에서 보고한 ASF 바이러스 유전형과 같은 형으로 확인됐다"면서 "가공된 제품이라 살아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세포배양검사(3-4주 소요)를 거쳐 바이러스 생존 여부를 최종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돼지 콜레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ASF는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호흡기나 육류제품을 매개로 돼지에게 전파된다. 그간 아프리카와 유럽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지난달 3일 중국 요녕성 선양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9건이 발생했다.

AI와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에 대비 중이던 농식품부는 중국발 ASF 바이러스 때문에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졌다.

농식품부는 첫 ASF 바이러스 유전자 확인 이후 중국발 여행객 등이 반입하는 휴대 축산물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를 연간 100건에서 150건으로 확대했다.

해외를 다녀오는 여행객들에게는 인천공항에서 캠페인을 벌여 돈육가공품 등 축산물을 절대 반입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했다.

7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줄다리기 축제장에서는 구제역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가정한 가상 현장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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