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기부는 파마와 염색, 시술을 비롯한 화학성분이 없는 25㎝ 이상의 자연모여야만 가능하다. 최 중위는 대학교 시절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모발 기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고된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탈모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가발이 정서적으로 큰 위안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발 기부를 준비했다.
최 중위는 장교로 임관한 2016년부터 머리카락을 길렀고, 최근 33㎝의 모발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 군인으로서 머리카락이 길면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용감한 결단을 내렸다.
최 중위는 "군 복무를 하면서 긴 머리카락이 조금은 불편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두 번째 모발 기부를 위해 또 다시 머리카락을 길러야겠다"고 말했다.
최 중위의 선행은 이 뿐만이 아니다. 대학생 시절인 지난 2013년부터 매달 장애청소년 사회문화센터(에반젤리)를 찾아 장애아동과 청소년의 문화활동을 도와온 최 중위는 군 복무 중에도 자신의 휴가를 활용해 5년째 봉사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군인에게는 황금 같은 시간인 휴가 기간 중에도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한 것. 또 조혈모세포 기증을 통해 백혈병 등 난치성 혈액종양 환우들에게 큰 기적이 될 수 이야기를 듣고 지난 2013년 기증희망등록 후 5년째 기다리고 있다. 병마와 싸우며 고통 받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 싶다는 최 중위는 군에서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헌혈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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