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령 중위, 모발을 기부하기 전 모습. 사진=육군 군수사령부 제공
최령 중위, 모발을 기부하기 전 모습. 사진=육군 군수사령부 제공
육군 군수사령부에 복무중인 최령 중위(28·여)는 최근 2년 3개월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어지고 있니는 소아함 환자를 돕기 위한 모발기부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모발 기부는 파마와 염색, 시술을 비롯한 화학성분이 없는 25㎝ 이상의 자연모여야만 가능하다. 최 중위는 대학교 시절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모발 기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고된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탈모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가발이 정서적으로 큰 위안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발 기부를 준비했다.

최 중위는 장교로 임관한 2016년부터 머리카락을 길렀고, 최근 33㎝의 모발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 군인으로서 머리카락이 길면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용감한 결단을 내렸다.

최 중위는 "군 복무를 하면서 긴 머리카락이 조금은 불편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두 번째 모발 기부를 위해 또 다시 머리카락을 길러야겠다"고 말했다.

최 중위의 선행은 이 뿐만이 아니다. 대학생 시절인 지난 2013년부터 매달 장애청소년 사회문화센터(에반젤리)를 찾아 장애아동과 청소년의 문화활동을 도와온 최 중위는 군 복무 중에도 자신의 휴가를 활용해 5년째 봉사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군인에게는 황금 같은 시간인 휴가 기간 중에도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한 것. 또 조혈모세포 기증을 통해 백혈병 등 난치성 혈액종양 환우들에게 큰 기적이 될 수 이야기를 듣고 지난 2013년 기증희망등록 후 5년째 기다리고 있다. 병마와 싸우며 고통 받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 싶다는 최 중위는 군에서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헌혈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김달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아암 환자를 위해 자른 머리카락을 들고 있는 최령 중위 . 사진=육군 군수사령부 제공
소아암 환자를 위해 자른 머리카락을 들고 있는 최령 중위 . 사진=육군 군수사령부 제공

김달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