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통시장 내 공중화장실이 관리가 안된 채 방치되면서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대전시티투어 코스 중 한 곳인 대전 중앙시장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 관광 코스로 화장실의 위생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2003년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이 시행된 이후 화장실 리모델링, LED조명 및 아케이드 설치 등에 매년 나서고 있다.

대전 동구는 2016년 59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앙시장 화장실 리모델링에 나섰고 올해는 중앙 메가프라자 화장실 보수를 위해 7600만 원의 예산을 세웠다.

그러나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은 물론 상인들마저 시장 내 공중화장실을 외면하고 있다.

최근 대전 동구 중앙시장 공중화장실을 찾은 김 모(50·중구 선화동)씨는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화장실에 불쾌함을 느끼고 이용하지 못한 채 바로 나왔다. 김 씨는 "폭염에 그대로 방치된 화장실은 좁은 데다 냄새마저 나 이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시설만 현대식으로 바꿔놓고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전시티투어로 중앙시장을 방문한 곽 모(45·충남 금산)씨는 "대전시티투어 코스 중 대전역으로 되돌아올 때 마지막 코스로 중앙시장을 방문했는데, 공중화장실 관리가 엉망진창이었다"면서 "지하철역이나 휴게소 화장실은 위생은 물론 에어컨에, 음악까지 나오며 시민 서비스를 하는데 관광코스인 곳인데도 관리가 안돼있다"고 꼬집었다.

중앙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한 상인은 "상인들도 공중화장실에 가는 것을 꺼려한다"면서 "대전 대표 상설시장인 중앙시장을 관광 코스로 포함시켰음에도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편의성엔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다른 상설시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대전 중구 한민시장 내 공중화장실도 현대식 시설을 도입했지만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데다 화장실 내에 휴지 등 필요한 물품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추진 부서와 관리부서가 일원화돼있지 않다보니 위생관리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며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공중화장실 위생 등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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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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