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대 DMZ와 민간인통제구역] DMZ 생태연구소 김승호 소장 인터뷰

"DMZ 내 생태계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분단의 아픔과 남과 북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군사 비용이 지금의 DMZ를 있게 했다."

지난 2004년부터 DMZ 생태계 연구와 보존에 앞장서고 있는 DMZ생태연구소의 김승호 소장의 설명이다.

김 소장은 "남북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은 만큼 양측 정부를 비롯한 파주, 김포, 개풍 등 지자체들이 DMZ 생태를 보존·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해야 한다"며 "그 중 하나가 한강하구 일대를 람사르 협약에 등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람사르 협약`은 습지의 보호 등을 위한 국제 조약이다. 국내에선 `강원도 대암산 용늪`, `창녕 우포늪`,`전남 장도 습지` 등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그는 "현재의 DMZ가 생태의 보고로 자리 잡는 데는 습지가 큰 몫을 했다"며 "만약 남과 북이 힘을 합쳐 한강하구를 람사르에 등재할 수 있다면 앞으로 다른 국제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되자 DMZ를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 경제특구 유치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김 소장은 "DMZ는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야 한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김 소장은 "통일이 된다고 하더라도 경제적 이득을 위해 DMZ를 개발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며 "경제특구로 지정해 공장을 짓는 일은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소장은 "앞서 말했다시피 DMZ 생태계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공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며 "그럼에도 단기간의 이익을 위해 이 곳을 개발하는 짓은 그동안의 노력을 짓밟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한신협 경인일보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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