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형 경위
강달형 경위
[청양]36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거리를 방황하던 정신지체 장애인이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정신지체 1급 장애인으로 집을 나간지 5일째 가족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이 남성은 나이도 이름도 잊은 채 거리를 방황하며 청양과 무려 75㎞가 떨어진 논산시 거주자 였다.

지난 24일 한낮 뜨거운 폭염 속 겨울옷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던 정신지체 장애인을 4시간에 걸친 회유와 노력으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인계해 준 청양 칠갑지구대 강달형 경위<사진>는 "그를 가족의 품으로 인계해 주는 순간 저는 폭염도 잊은 채 그저 고마웠다"고 말한다.

24일 12시30분경 "겨울옷을 두껍게 입은 사람이 펑크 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위험해보여요"라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강 경위는 신고장소 주변에서 겨울 털신을 신고 두꺼운 점퍼를 입은 40대 남성을 찾았다.

남성에게 이름을 묻자 그는 황급히 달아났고, 강경위는 한낮 폭염 속 겨울 파카를 입고 돌아다니는 남성이 걱정되어 지구대로 급히 돌아와 얼음물을 챙겨 다시 밖으로 나갔다.

멀리 숨어 있던 남성을 찾아 얼음물을 가져다 주자 그는 어눌한 감사 표시와 함께 또다시 자리를 박차고 벗어나길 장장 4시간, 강경위는 4번에 걸쳐 남성을 찾아 다니며 음료수와 빵을 가져다 주는 끈질감을 보였다.

이런 강경위의 노력에 감동한 남성은 마침내 입을 열어 이름과 논산시에 거주한다고 말했고 경찰은 가족을 찾아 인계해주었다. 확인결과 남성은 정신지체 1급 장애인으로 집을 나간지 5일째 가족들이 애타게 찾고 있는 상황이었다.

온열질환 발생 우려 등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한 강달형 경위는 "그 남자가 어떻게 청양까지 배회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이제 가족들에게 남성을 무사히 인계해 줘 나 또한 감사한 마음이다" 며 "경찰의 임무를 떠나 하나의 사람과 사람이란 관계로도 이번 일을 그냥 지나쳐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 폭염속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 온열질환으로 큰 일이 날까 무척 두려웠다"고 말했다.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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