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 'CO2를 품은 돌, 석회암' 전시 개최
태국의 소년들은 고립된 이후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고 동굴의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만 마시면서 배를 채웠다고 전했다. 종유석은 1mm 정도 자라는 데 수십년이 걸린다. 우리가 보는 동굴 속의 작품들은 최소 몇 백만 년에 걸쳐서 만들어진 셈이다. 석회암이 오랜 세월 공들여 빚어낸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은 자연의 신비를 가장 잘 드러낸다.
이같은 석회암의 신비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지질박물관은 지난 20일 지질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CO2를 품은 돌, 석회암` 특별전을 열었다.
오는 9월 2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은 인류의 역사·생활·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그동안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석회암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전시와 체험으로 기획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기원 100년, 설립 70주년을 기념해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
석회암은 탄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퇴적암으로 주로 해양 환경에서 퇴적된 암석이다. 이산화탄소(CO2)가 물에 녹아 탄산 칼슘(CaCO3)으로 고정(퇴적 또는 침전)돼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구의 CO2 순환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특별전에는 일본 오키나와 유공충 모래와 멕시코 여인의 섬 산호 모래 등 각국의 석회질 퇴적물 8종이 전시된다. 백악, 스트로마톨라이트, 산호 석회암, 삼엽충 석회암, 석회각력암, 종유석, 결정질석회암, 생교란 석회암 등 다양한 지질시대에 생성된 국내외 석회암 25종도 전시돼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또 전시품과 패널,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석회암 지형, 활용, 중요성 등을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미경을 통해 석회암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석회암 특별전 입장은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8월 16일은 휴관한다.
최성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석회암이 어떻게 활용되며 지구 환경을 조절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배우고, 더 나아가 주변의 석회암에 흥미와 관심을 갖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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