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간판 이상수·서효원 "좋은 성적 내고 싶다"
두 선수는 남측 남녀 선수단의 대표적인 간판 선수기도 하다. 이상수는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7위로 국내 남자 선수로는 랭킹이 가장 높고, 서효원도 세계랭킹 13위로 여자선수 중 가장 높다. 이들은 높은 기량을 지닌 만큼 남녀 단식에서 뿐만 아니라 단일팀으로 참가하는 복식에서도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16일 오전 북측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한 뒤 만난 이상수 선수는 "(박신혁과)잠깐이었지만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좋은 공이 나오면 격려해줬고, 진지하고 공의 코스와 적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아직은 북한 선수와 함께 하는 게 실감이 나지 않고 신기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국가대표로 참가하지 못해 관중석에서 봤는데 북한 선수들이 혼합복식을 우승하고 `우리는 하나다`라고 했다. 저도 우승하며 세리머니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송이와 함께 단일팀으로 나서는 서효원 역시 목표가 분명했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 대회 여자단체전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뤄 김송이와 동메달을 만들어 낸 기분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서효원은 "수비 선수가 없어서 복식을 너무 하고 싶었다. 북측 선수랑 한 다는 것이 의미도 있고 제가 복식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또 남북 단일팀을 계기로 탁구가 관심을 받는 것도 좋다"며 "북측 (김진명) 감독님이 `16강에 가야 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우선 그걸 목표로 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이어 "북한과 탁구 용어가 달라 급박한 순간에 잘 못 알아듣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다시 물어 북한말을 배우는 재미도 있다. 또 북한 탁구 용어 자체가 순 우리말이어서 알아들을 수 있다"며 "서로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둘 다 수비수로 호흡도 잘 맞고 공격에도 강하다"고 말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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