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간판 이상수·서효원 "좋은 성적 내고 싶다"

`신한금융 2018 코리아 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북측 선수들과 남녀복식 호흡을 맞추는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와 서효원(31·한국마사회)은 단일팀이라는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성적에도 욕심을 냈다. 이상수는 북측의 남자 간판 박신혁과 콤비를 이루고, 서효원은 지난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 대회에 이어 북측 여자 에이스인 김송이와 합을 맞춘다.

두 선수는 남측 남녀 선수단의 대표적인 간판 선수기도 하다. 이상수는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7위로 국내 남자 선수로는 랭킹이 가장 높고, 서효원도 세계랭킹 13위로 여자선수 중 가장 높다. 이들은 높은 기량을 지닌 만큼 남녀 단식에서 뿐만 아니라 단일팀으로 참가하는 복식에서도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16일 오전 북측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한 뒤 만난 이상수 선수는 "(박신혁과)잠깐이었지만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좋은 공이 나오면 격려해줬고, 진지하고 공의 코스와 적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아직은 북한 선수와 함께 하는 게 실감이 나지 않고 신기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국가대표로 참가하지 못해 관중석에서 봤는데 북한 선수들이 혼합복식을 우승하고 `우리는 하나다`라고 했다. 저도 우승하며 세리머니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송이와 함께 단일팀으로 나서는 서효원 역시 목표가 분명했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 대회 여자단체전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뤄 김송이와 동메달을 만들어 낸 기분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서효원은 "수비 선수가 없어서 복식을 너무 하고 싶었다. 북측 선수랑 한 다는 것이 의미도 있고 제가 복식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또 남북 단일팀을 계기로 탁구가 관심을 받는 것도 좋다"며 "북측 (김진명) 감독님이 `16강에 가야 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우선 그걸 목표로 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이어 "북한과 탁구 용어가 달라 급박한 순간에 잘 못 알아듣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다시 물어 북한말을 배우는 재미도 있다. 또 북한 탁구 용어 자체가 순 우리말이어서 알아들을 수 있다"며 "서로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둘 다 수비수로 호흡도 잘 맞고 공격에도 강하다"고 말했다.김달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달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