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에서는 2011년부터 간이식 수술을 시작했고, 올해는 새로운 인력의 보충과 적극적인 투자로 독자적 간이식 체계를 확립했다. 지난 1-4월 생체 간이식 4 례를 시행했고 모두 성공했다. 독자적 간이식 체계 확립 이후 현재까지 간이식 수술에 의한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으며, 2011년부터의 간이식 성공률은 서울 지역의 유명 대형 종합병원과 차이가 없다.
간이식은 간경화 환자가 말기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지막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치료 방법이 아니다. 모든 수술이 그러하듯이 수술 전 컨디션이 좋을 때 수술을 받아야 결과도 좋다. 간경화 진단 시부터 간이식 치료 방법에 대하여 인지하고 있다가, 합병증(복수, 위장관 출혈)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간이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간경화 환자의 경우 갑작스러운 합병증 발생 및 악화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합병증의 정도가 심각한 경우 간이식을 받더라도 회복이 되지 않을 수 있으며, 간이식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간경화 환자에서 간세포암이 발생한 경우, 현재는 간절제 수술, 간동맥색전술, 고주파 치료가 대부분이다. 간이식은 경화가 된 간을 전부 제거 하고 건강한 간을 이식하기 때문에 암 뿐만 아니라 간경화도 치료 가능하다. 따라서 간이식은 간경화를 동반한 간세포암 환자에서 최상의 치료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국 간이식의 40% 이상이 간세포암 환자에게서 이루어 지고 있으며, 간세포암 초기에서는, 단순 간 절제보다 간이식이 재발률이나 생존율 측면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또는 알코올성 간경화를 앓고 있던 중 간세포암이 발견 되었다면, 적극적인 간이식에 대한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혈액형이 맞는 가족 또는 친인척이 우선 대상이 될 수 있다. 기증자는 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수술에 의한 합병증이나 수술로 인해 다른 이상이 발생하면 안 된다. 간이식의 첫 번째 목표는 기증자의 안전이다. 따라서 기증 전 철저한 검사를 통하여 기증 가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혈액형이 맞지 않더라도 수술 전 처치를 통하여 간이식은 얼마든지 진행 가능하다. 김석환 충남대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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