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 중 2곳 백수… 취업자라도 40%는 200만원 미만 박봉

2017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 자료=통계청 제공
2017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 자료=통계청 제공
1인 가구가 연평균 20만 가구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561만 3000가구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561만 3000 가구로 전년대비 17만 9000 가구 증가했다. 전체 가구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7%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1975년만 해도 1인 가구는 28만 1007가구에 불과했다. 당시 전체 가구수가 664만 7778가구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1인 가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가구 형태였다. 지난해 국내 1952만 3587가구 중 1인 가구는 28% 비중을 차지한다.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던 1인 가구수는 1990년 처음 100만 가구를 돌파한 후 2000년 222만 4433가구, 2005년 317만 675가구, 2010년 414만 2165가구, 2015년 520만 3440가구 등 5년마다 백만 단위를 한 계단씩 오르고 있다. 해마다 20만 개 꼴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1인 가구 증가의 원인으로는 비혼, 만혼 등 청년층이 가정을 꾸리는 게 늦어지고 이혼 후 혼자 생활하는 이들과 직장 문제로 기러기 생활을 하는 가장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인 가구의 대부분은 독신자이지만 그밖에 이혼 후 혼자 사는 사람, 사별한 사람 노인 등도 폭넓게 해당된다.

취업자인 1인 가구는 343만 1000 가구로 전년보다 14만 3000 가구(4.3%) 증가했다. 전체 39%가 백수인 셈이다.

연령계층별로는 50-64세 90만 8000 가구(26.5%), 30-39세 81만 5000 가구(23.7%), 40-49세 72만 가구(21.0%), 15-29세 64만 4000 가구(18.8%), 65세 이상 34만 5000 가구(10.1%) 순이었다. 2016년보다 취업자인 1인 가구가 증가한 연령층은 15-29세(6만 2000 가구, 10.7%)와 50-64세(4만 9000 가구, 5.7%) 뿐이었다.

취업자인 1인 가구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가 268만 3000 가구(78.2%), 비임금근로자가 74만 8000 가구(21.8%)로 임금근로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은 줄어들었다.

취업자인 1인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2.8시간이며, 성별로 보면, 남자(44.8시간)가 여자(40.0시간)보다 4.8시간 많았다.

취업자인 1인 가구 중 임금근로자(268만 3000 가구)의 임금수준별 비중을 보면, 100만원 미만이 11.0%, 100-200만원 미만이 29.2%, 200-300만원 미만이 33.3%, 300-400만원 미만이 16.3%, 400만원 이상이 10.1%로 각각 나타났다. 100만원 미만, 100만-200만원 미만 비중은 1년전보다 0.6%포인트, 3.3%포인트 감소했고 200만원 이상 비중은 59.8%로 3.9%포인트 늘어났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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