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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원인따라 약도 달라

2018-06-05기사 편집 2018-06-05 16: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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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칼럼] 지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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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면서 찬 음료 섭취가 증가하고, 설사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설사는 액체 형태의 대변이 하루에도 여러 번 나오는 것인데, 설사를 오래 하면 탈수에 빠질 수도 있으므로 잘 치료해야 한다. 이런 설사를 멎게 하는 약을 지사제라 한다. 음식물을 먹은 뒤 소화되고 남은 찌꺼기가 적당한 굳기의 대변이 돼 배출되는 것이 정상적인 생리현상이다. 이렇게 하루에 한 번씩 아침에 배변하는 것이 정상인데, 하루에도 여러 번씩 액체 형태로 배변하는 것을 설사라고 한다.

대변이 나오는 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은 아주 묽은 죽 형태로 위와 작은창자, 큰창자 등 소화기관을 지나간다. 그러면서 음식물 중의 영양소가 몸에 흡수된다. 이런 죽 형태의 내용물이 대장에 이르면 여기에서 물기를 빨아들여 죽처럼 된 것이 차츰 반 고체상태로 된다. 이 과정에서 장에 있는 대장균은 음식찌꺼기를 발효해 대변을 만든다. 이때 장 내용물이 대장에서 너무 오래 머물면 물기가 너무 말라 변비가 되고, 대장이 빨리 움직여 음식물이 대장을 너무 빨리 지나가면 물기가 그대로 남아 설사가 된다.

설사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다. 우선 장에 독소 등이 들어와 대장이 빨리 움직여 장 내용물이 그대로 밖으로 나가는 경우나 대장에서 물을 잘 흡수하지 못해서 묽은 죽 상태로 배출되는 경우다. 또 장 속에 나쁜 균이 많아져서 대장균의 비율이 적어지면 발효가 잘 되지 않아 설사를 하게 되는데, 대장균의 수가 적어도 장 내용물이 제대로 발효되지 않아 설사를 하게 된다.

지사제에는 작용기전에 따라 장이 잘 움직이지 않게 하는 약, 약 자체가 장 속에서 물기를 흡착해서 장 내용물을 굳히는 약, 나쁜 균을 죽이는 약, 유산균을 공급하는 약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각 약마다 작용기전이 달라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장이 잘 움직이지 않게 하는 지사제의 경우에는 장기 복용시 장 활동이 어려워져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장 내용물을 굳히는 약의 경우에는 독소도 흡착·배출하는데, 너무 오래 먹으면 변비가 될 수 있다. 또 이런 종류의 약은 음식물이나 다른 약도 흡착해서 영양소나 약 성분이 몸에 흡수되지 못할 수 있다. 때문에 식사나 다른 약을 먹기 전에 미리 복용해야 한다. 나쁜 균을 죽이는 약을 오래 먹으면 몸에 필요한 대장균도 죽으므로 필요한 기간만 복용해야 한다. 또 이런 종류의 약을 오래 먹으면 다른 균이 늘어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다만 유산균을 공급하는 약은 장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설사를 한다고 무턱대고 지사제부터 찾는 것은 옳지 않다. 설사란 몸에 들어온 나쁜 독소 따위를 빨리 밖으로 빼내려는 자연스러운 보호반응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을 움직이지 못하게 해서 독소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장에 남으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강력한 지사제로 장의 움직이지 않게 해서 설사만 멎게 하는 것은 더 위험할 수도 있다. 특히 상한 음식을 먹고 열이 나며 설사와 함께 구토도 한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설사의 원인에 따라 올바른 약을 먹어야 하므로, 지사제만 먹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제대로 치료받아야 한다. 설사할 때는 자꾸 설사할까 봐 물을 마시지 않으려 하지만 탈수를 막으려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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