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 초청 과학기술정책토론회가 16일 한국원자력연구원 국제원자력교육센터에서 열렸다. 이용민 기자
6·13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 초청 과학기술정책토론회가 16일 한국원자력연구원 국제원자력교육센터에서 열렸다. 이용민 기자
대전시장 예비후보들과 과학기술인들이 대전의 과학기술 인프라는 우수하지만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데 공감했다. 후보들은 대전시와 대덕특구간 괴리감을 좁히고 명실상부한 과학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6·13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 초청 과학기술정책토론회가 16일 한국원자력연구원 국제원자력교육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과학기술연우연합회 등 12개 과학기술인단체가 주최했다. 대전시장 후보 중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참석으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후보들은 대덕특구가 대전시와 시민으로부터 섬처럼 괴리돼 있다고 진단하고 그 간극을 좁혀 과학도시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는 "현실에선 과학을 느낄 수 없고 겉으로만 과학도시로 인식되고 있다. 시민의 삶과 경제에 연결될 수 있도록 과학정책 컨트롤타워로서 과학부시장제를 도입하고 특구와 상생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와 대덕특구간 인적 교류와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교통, 수도 등 전 과정을 개방해 과학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 시정을 과학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는 경기부지사 시절 경험을 얘기하며 경제에 무게감을 뒀다. 그는 "대전은 15년 전 성장을 멈추고 정체기를 거쳐 3년 전부터 쇠퇴기 접어들었다. 청년층 빠져나가면 미래가 없다. 판교테크노밸리처럼 기술창업생태계를 만들고 연구 환경을 개선해 젊은이들이 찾아오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김윤기 후보는 과학의 대중화를 내세웠다. 그는 "국민 71.4%가 광복 이후 과학자 중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낮다"며 "현장학습에 과학놀이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청소년들이 과학을 즐길 수 있는 풍토를 만들고 시와 연구기관 뿐만 아니라 시민이 함께 소통해 과학기술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정순 과학기술연우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이렇게 밀도 높은 과학기술인들과 만나는 건 대전시장 후보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며 "후보들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기보다는 과학기술 인적 인프라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도록 건의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대전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가장 좋은 실천방안을 도출해 과학기술도시가 되도록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각 후보들의 정책 발표 이후에는 대전과총 박윤원 회장을 좌장으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매봉공원 민간개발과 천안의 R&D집적지구 추진 등 연구역량 분산, 과학부시장제 도입 등에 대해 토론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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