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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찰 이발사…군대서 배운 기술로 소외계층 이발 봉사

2018-05-14기사 편집 2018-05-14 15: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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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비번이면 오지마을과 어려운 이웃을 찾아 이발봉사를 하고 있는 청양경찰서 비봉파출소 김경사의 모습.사진=청양경찰서 제공
[청양]"정성을 다해 열심히 머리카락을 깎았는데 어때유?"

청양경찰서 비봉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종민(49)경사가 관내 독거·치매노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 이발 봉사를 한 후 물어보는 말이다.

김경사는 지난 4월 청양경찰서 비봉파출소에 배치된 후 교대근무를 하는 비번에 늘 거동이 불편하고 교통편이 불편해 바깥출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독거노인, 치매노인들을 찾아 손수 장만한 이발도구를 챙겨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고 있다.

김 경사가 이발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청양경찰서가 그동안 추진해온 돌봄 서비스와 관련이 돼 있다.

돌봄 서비스는 독거·치매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경찰서에서 돌봄 담당경찰관을 지정, 순찰근무 시 수시로 방문해 안전 확인이나 기타 고충을 처리해주는 제도이다.

김경사 역시 올 4월에 비봉파출소에 배치돼 꾸준히 어르신들에 대한 방문 업무를 수행해 오던 중 거동이나 교통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발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어르신들로부터 "큰맘을 먹어야 머리를 깎는다"는 말을 듣고 문득 군대에서 이발기술을 배워 동료들을 깎아 주던 경험을 살려 도와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덥수룩했던 머리카락을 손질해 주는 김경사에게 어르신들은 손을 부여잡고 고마움을 연신 표현한다.

비봉면 관산리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은 "몸도 불편하고 교통편도 마땅치 않아 이발을 한동안 못해 덥수룩한 머리를 보면서 많이 답답했었는데 이렇게 경찰관이 직접 찾아와 이발을 해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어딘지 모르게 이발뿐만이 아니라 늘 든든한 마음에서 김경사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 경사는 "잘 깎인 머리카락을 보고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의 미소를 보면 오히려 자신이 힐링이 되는 기분"이라며 "솜씨 없는 보잘 것 없는 재주지만 힘이 닿는날까지 주민들을 위한 봉사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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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비봉파출소 김종민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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