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연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병연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우리 몸은 언제나 외부나 내부 자극에 대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반응들이 일어난다. 이러한 항상성을 넘어가는 자극이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결국 여러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타나서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당뇨병,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이 진단이 될 때는 이미 우리 체 내의 장기들은 상당부분이 망가져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몸은 객관적인 검사를 통한 결과를 알기 전에 집중력 저하, 근육통, 다발성 관절통 등 증상으로서 몸의 문제점을 표현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왜 나타날까. 가장 흔한 원인은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다.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이나 일상 업무에서 어려운 점에 처해 있고 생활이 불규칙하며,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으면 만성적으로 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여기에 과음이나 운동 부족 등이 겹치게 되면 더욱 심해진다. 더불어 현대인의 식생활은 인스턴트 식품을 포함한 과열량을 섭취하지만 토양의 산성화로 인한 필요한 미네랄의 섭취는 부족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미네랄의 불균형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에 따른 결과물로 환자들은 피곤함, 무력감, 불면증, 근육통 등을 호소한다.

하지만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 또는 영양 섭취 이상에 의한 증상은 통상적인 혈액검사나 방사선 사진 등을 통한 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통상적인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고 원인을 못 찾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게 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가 계속해서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적절한 치료 없이 그냥 지내게 되면 가족이나 직장,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우울증이나 신체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서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 다니게 된다.

이러한 환자들의 진단을 위해서는 기존 검사 이외의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첫째, 머리카락 미네랄 검사를 통한 체내의 미네랄을 측정해 과잉이나 부족한 미네랄을 확인하고 상대적으로 불균형에 따른 문제를 찾아낸다. 또 축적된 중금속을 알아내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둘째, 소변유기산 검사를 통해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결과물로 변해서 나오는 지를 파악, 대사과정에서 부족하거나 과도해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 교정한다. 셋째, 타액(침)을 통한 호르몬 검사로 체 내에서 사용되는 실질적인 호르몬 상태를 파악해서 부족여부를 알아낸다. 이외에 음식알레르기 검사 등도 있지만 이러한 검사들이 모든 사람에서 다 필요한 검사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무턱대고 영양제나 보약을 먹기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고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고 자기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유병연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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