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981년 8월 실종된 남매 김 모(당시 10세)군과 김 모(당시 7세)양을 37년 만에 프랑스에서 발견했다.

남매와 부모는 5월 5일 어린이날 당진시 합덕읍 소재 성당에서 만날 예정이다.

남매는 실종 당시인 1981년 가정형편으로 서울에 있던 부모와 떨어져 충남 아산의 한 마을에서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던 중 병세 악화로 조부모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같은 마을에 살던 작은아버지 부부와 살게 된다.

그러나 작은아버지가 서울에 있는 부모에게 남매를 데려다주는 길에 남매를 잃어버렸고, 이 사실을 남매 부모에게 알리지 못한 상태에서 얼마 뒤 사망했다.

뒤늦게 남매의 실종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실종됐는지 모른 채 37년 간 아픔의 세월을 보낸 것이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장기실종전담수사팀을 운영해 이 남매 등 장기실종아동을 찾기 위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유일하게 남아 있던 남매의 사진 1장이 사건의 실마리가 됐다.

경찰은 오빠 김 군이 초등학교에 다녔을 것으로 보고 인근 초등학교의 기록을 살핀 결과 아산의 작은 마을 초등학교에서 김 군의 생활기록부를 찾았다.

실종 일시를 특정하게 된 경찰은 해외입양 가능성을 열어두고 중앙입양원과 해외입양자료를 조사한 결과 남매가 1982년 2월 프랑스로 입양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프랑스 교민과 유학생, 한인 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했고, 심금섭 목사가 입양자료에 있는 남매의 양부모 주소를 찾아 나섰다.

그 결과 올해 1월 30일 프랑스 작은 마을에서 양부모의 생업을 이어받아 제과점을 운영하는 실종남매를 찾게 됐다.

남매는 "37년간 부모로부터 버림을 당한 줄만 알고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매로부터 실종 이후 프랑스로 입양까지의 경위를 확인하고 남매와 유사한 사례가 더 있는 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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