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金)란`으로 불리며 상승세를 보였던 달걀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산란계(알을 낳는 닭)의 급증으로 공급은 늘었지만 살충제 달걀 파동이후 소비자들의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22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특란 1판(30개) 기준 대전지역 달걀가격은 9975원이었지만 이달 4242원으로 떨어지며 57%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초 1판(30개)에 1만 원에 육박했던 가격이 올해 절반이상 떨어지며 헐값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달걀 가격 급감은 늘어난 공급에 수요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달걀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전국을 덮친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크게 상승했다가 AI가 시들해진 후 산란계가 늘어나며 공급량이 증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살충제 달걀 파동의 여파가 이어지며 소비가 크게 위축돼 가격 폭락을 맞게 된 것이다.

서구 가장동 한민시장의 한 상인은 "지난해 9500원까지 치솟았던 달걀 가격이 지금은 4500원 이하로 반토막이 났다"며 "달걀 파동에 수입산까지 들어올 정도였지만 지금은 소비자들이 안가져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1판에 3000원 이하의 달갈까지 등장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은 좀처럼 돌아서지 않고 있다.

주부 정경화(43)씨는 "달걀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사실은 느끼고 있지만 살충제 파동 이후로는 손이 잘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먹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에 친환경 인증을 받은 비싼 제품을 사거나 인증서를 받은 곳에서 확인하고 구입한다"고 말했다. 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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