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 중령
최영일 중령
퇴근하던 육군 32사단 예하 대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여성을 구조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육군32사단 예하 서구대대장 최영일(44·사진) 중령은 지난 17일 오후 7시 40분 쯤 퇴근하던 중 대전 서구 관저동 부대 인근 도로에서 안에 불이 난 차량을 발견했다.

최 중령은 바로 차량으로 달려가 번개탄이 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문을 열어 의식을 잃고 운전석에 있던 여성 운전자를 차 밖으로 구조했다.

최 중령은 119 구조대에 신고, 현장에 구급차가 도착하자 여성을 함께 옮겨 인근 병원으로 후송토록 했다. 이 여성은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중령은 "발견 당시 보조석에서 불길이 일고 있어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운전자를 구조한 후 순식간에 화염이 차량을 덮쳐 절반 가까이 태우자 최 중령은 부대원들에게 연락해 구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5분 전투대기부대 등 부대원 30여 명이 현장으로 출동해 최 중령과 함께 차량 화재 진압에 나서 15분이 지난 오후 7시 57분쯤 진화를 마무리했다.

차량의 불이 인근 구봉산으로까지 옮겨 붙자, 이들은 남부소방서에 신고해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과 함께 산불 진화까지 완료한 후 귀대했다.

32사단은 최 중령의 공을 인정해 사단장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최 중령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구조를 할 때 위험하기도 했지만 도우러 와 준 부대원들 덕분에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최 중령은 꼼꼼한 예비군 훈련 준비로 최근 서구대대 예비군 훈련에 입소했던 예비군이 국방부 홈페이지에 최 중령을 비롯한 서구대대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글을 올리면서 또 한 번 훈훈함을 안겼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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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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