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첫 수도 `위례성`이 직산(천안시의 옛 이름) 지역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백제문화단지관리사업소 곽동석 소장에 따르면 곽 소장은 행정안전부 인재개발원의 `백제 첫 수도에 관한 연구`논문, 천안향토연구 제4집에 기고한 `백제 첫 도읍지에 관한 고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곽 소장은 온조왕이 10신과 함께 기원 전 18년 졸본 부여에서 내려왔고, 기원전 5년까지의 13년 간 직산지역을 첫 도읍지로 삼았다가 한산(경기도 광주)으로 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국유사`를 비롯한 `동국사략`, `세종실록`, `대동지지`, `단군론` 등 고려시대부터 근대시대까지 제작된 다양한 문헌에서도 백제의 첫 수도가 직산이라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약용의 `아방강역고`에는 서울 북한산지역 정릉 일대와 삼영동 계곡 일대를 백제의 첫 수도라고 주장했지만,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을 미뤄볼 때 해당 지역은 두 번째로 천도(遷都)한 수도로 보고 있다는 것이 곽 소장의 판단이다.

특히 삼국사기에 기록된 지형 기록을 보면 `한산 부아악`에서 바라본 위례성은 `북으로 한수를 끼고, 동으로는 높은 산을 의지하고, 남에는 땅이 비옥하고, 서로는 큰 바다에 막혀있다`고 명시된 만큼, 직산 지역이 문헌의 기록과 일치한다고 곽 소장은 주장했다.

이밖에 곽 소장은 위례산성에 있는 용샘에서 백제시대 최대 규모인 목곽고가 발견되는 등 다양한 유물이 발견된 것도, 직산이 위례성 지역이었다는 근거라고 강조했다.

곽 소장은 "옛 문헌 기록과 자연지리적 분석, 유적·유물 및 무형유산 분석, 역사 현장 탐방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직산 지역이 온조가 건국한 백제의 첫 도읍지"라며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사편찬위원회에 건의하고 학계, 관련자치단체, 향토사학자 등과 협조해 잃어버린 백제의 왕도인 직산위례성 되찾기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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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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