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된 바른미래당이 충청권에서 의미 있는 지지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창당 시너지 효과는커녕 지역 인재 영입에도 실패하면서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 특히 3당 체제를 선언했지만 당의 정체성도 모호해 유권자들의 관심밖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지난 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합치면서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 합당 된 지 30여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자리수 지지율에 그치면서 제3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바른미래당의 충청권 지지율은 한자리수에 머물고 있다.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반등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큰 문제는 지지율이 상승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지방선거에 출마할 만한 후보자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 대전만을 놓고 볼 때 현재 시장후보로는 남충희 전 바른정당 시당위원장 1명 뿐이다.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능력 있는 후보자라도 많아야 경선 등을 통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데 그마저도 힘든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한현택 동구청장은 3선 도전으로 선회했고,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 역시 출마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조차 3-4명에 그치고 그마저도 눈에 띄지 못하면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당 일각에서 불고 있는 40대 광역자치단체장 출마를 충청권에서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재 바른미래당에서는 중앙당 차원에서 40대 후보들의 광역자치단체장 출마를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지사 예비후보로 나선 신용한 청년일자리대책특별위원장과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도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과 충남 등에서도 정치신인 등 젊고 참신한 인재들을 적극 발굴해 출마를 권유해 깨끗한 경선을 이어가게 되면 유권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위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하루하루 다가오지만 지지율은 한자리수에 머물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위해 지도부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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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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