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천수만의 해저 퇴적물 및 해수 수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서해안 30개 조사정점에 대한 해저 퇴적물인 부영양화 지수 및 중금속 오염 정도를 분석한 결과 주의 기준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 수질은 `1(매우 좋음)-3(보통) 등급`으로 조사돼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강하구와 천수만 내측 해역의 해수 수질은 `4(나쁨)-5(아주 나쁨) 등급`이 여름철과 겨울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천수만은 고급어종의 산란장이자 다양한 어류의 서식지이며 수산자원보호구역으로, 보령·서산·홍성·태안의 해안선(151㎞)에 접해 있는 만이다. 규모는 약 250㎢에 달한다.

1987년 대규모 간척사업 이후 해양환경 변화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지난해 도는 천수만의 체계적인 진단과 관리를 위해 처음으로 천수만 내측 30개 정점과 4개 담수호 24개 정점에 대해 해수 수질과 퇴적물을 특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간월호 및 부남호의 방류수로 인해 천수만은 오염퇴적물이 갈수록 쌓이고, 해수 유동량 및 유속 감소로 천수만 내측의 해수 수질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천수만과 인접한 4개 담수호의 수질기준(총유기탄소량)은 최고치(8㎎/L)를 초과해 `매우 나쁨`으로 조사됐고,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퇴적물 오염평가에서는 간월호와 부남호가 기준 최고치인 `매우 나쁨`으로 조사됐다.

이에 도는 천수만으로 유입되는 4개 담수호에 대한 오염방지와 환경개선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관기관 및 전문가와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천수만 해양환경 살리기` 협의체를 구성해 4개 담수호의 수질개선과 양식어장 환경개선대책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는 간월호 전면에 해양수질 자동측정망을 설치하고 천수만 내측의 해양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할 것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박정주 도 해양수산국장은 "천수만의 해양생태적 가치 보전이 미래 세대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며 "천수만을 살리기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 및 지역주민과의 정책적 연대를 강화하고, 담수호 수질개선을 위한 준설, 해수유통 등 다양한 해결방안을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정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정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