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이 품종 개발에 성공한  황금빛 구피.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이 품종 개발에 성공한 황금빛 구피.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황금빛 지느러미를 지닌 구피 신품종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아름다운 황금빛을 띤 한국형 노란무늬 구피, `골든옐로턱시도(가칭)`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대표적인 열대성 관상어인 구피는 색상이 화려하고 수조 환경에 잘 적응해 초보자도 쉽게 기를 수 있어 국내에서 사육되는 관상어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몸길이 2-3㎝이며, 수명은 3년이다.

이번에 개발한 품종은 수입 옐로구피 수컷과 저먼옐로구피 암컷을 여러 세대에 걸쳐 교배해 생산한 것이다. 꼬리지느러미는 선명한 노란색이며, 등지느러미가 시작되는 부분부터 꼬리지느러미 부분에 이르기까지 몸통이 거무스름한 빛깔을 띠어 마치 턱시도를 입은 것처럼 보인다.

지금까지는 수입한 옐로구피를 국내에서 사육할 경우 선명한 발색이 이뤄지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국내환경에 잘 적응하는 구피 신품종을 개발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관상어협회와 공동으로 2014년부터 품종개량 사업을 추진했다.

우리나라는 매년 300만 마리 가량의 관상용 구피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옐로 계열 구피가 25만 마리(수입액 기준 연간 12억 원 상당)에 달한다. 이번 신품종 개발로 외국에서 수입하던 물량 중 상당부분을 국내에서 생산된 구피로 대체하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함으로써 외화 획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세계 관상어 시장은 45조 원 규모에 달하며, 매년 7-8% 가량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신품종을 하루빨리 현장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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