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심해지고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이 되면 더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산업사회가 발달해 감에 따라 점차 증가되고 있는 질환으로, 증상을 방치하면 성인의 경우 개인적 및 사회적 활동에 제한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아와 청소년기에는 성장과 학습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목숨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트리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을 오래 앓은 환자 70% 이상이 축농증과 두통을 호소한다. 그러다 보니 코가 항상 막혀 있는 상태가 되어 두부의 공기 흐름이 원활치 않아 염증이 지속적으로 고이면서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이로 인해 머리가 늘 멍하고, 기억력이 떨어지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이 아이들의 학습장애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여러 차례 보고되기도 했다. 인승민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알레르기 비염이란=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소양증(가려움증)의 독특한 네 가지 주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4가지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게 되고 증상의 기간과 정도에 따라 그 중증도를 분류하게 된다. 소아에서부터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며, 발작적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의 증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코나 눈 주위의 가려움증, 눈부심, 후비루, 과도한 눈물, 전두통 등 증상이 같이 생기기도 한다. 잘 치료하지 않는 경우에는 만성부비동염(축농증), 삼출성 중이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 유발인자=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 인자 및 요소로는 대표적으로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화분, 바퀴벌레의 찌꺼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주로 호흡기로 흡입되는 물질이 원인으로 이러한 것을 항원이라 한다. 최근에는 공해와 자동차 배기가스뿐 아니라 미세먼지 등에 의해서도 발생되므로 발병율과 유병율이 점정 증가하고 있다. 유전적인 요소로는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비염인 경우에 50%에서 유전되며, 양쪽인 경우에는 자식에서 약 75% 정도의 유전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똑같은 증상을 가진 가족들이 많은 이유가 이러한 유전적인 원인에 있다.

◇진단= 알레르기 비염의 확진을 위해서는 콧물검사 뿐 아니라 혈액검사를 통한 호산구검사와 면역글로불린E 항체검사 그리고 피부반응검사 및 알레르기유발검사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 즉, 항원을 찾게 된다. 피부반응검사는 항원을 이용해 피부에 작용시킴으로써 일어나는 반응을 보는 것으로서 알레르기 비염의 확진을 위해 쓰인다. 반응의 판정은 피부에 발생하는 두드러기 및 주위의 홍반의 크기를 측정, 그 크기가 크고 소양감이 있으면 환자가 그 항원에 과민해져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미 알레르기 비염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바로 피부반응 검사를 할 수 없어, 최근에는 혈액검사로 특정항원에 대한 과민항체 양을 측정해 피부검사를 대신 하기도 한다. 이는 알레르기 비염의 심한 정도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된다.

◇치료법= 약물요법은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약물 종류로는 스테로이드제제, 비점막 수축제, 항히스타민제제, 항알레르기 제제등의 종류가 있다. 하지만 완치가 가능한 약물은 없으며, 장기간 사용하게 될 경우 투약의 용량과 추적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의사의 진단과 처방 없이 약물을 상용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물질을 희석시켜 시간적 단계를 거쳐 체 내에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체내의 탈감작 반응을 이용한 방법으로 아직도 작용기전과 효과에 있어서는 논란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치료 방법 중 하나이다.

수술요법은 주로 코막힘과 콧물의 증상에 적용되는데, 고전적인 수술방법과 레이저와 고주파 등의 기계들을 이용한 보전적인 수술방법 등이 있다. 의사의 진단으로 약물요법과 그 외의 치료방법으로 효과적이지 못할 때 시행된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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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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