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대전시장과 기초단체장 선거에 권선택 전 시장의 영향력이 얼마나 미칠지 관심이다.

권 전 시장은 시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여러 억측을 배제하기 위해 대전을 찾지 않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권 전 시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 것이 표면으로 드난 일은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예비후보의 출마선언 자리였다. 이 자리에 권선택 전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참석하면서 권 전 시장의 마음이 허 예비후보로 쏠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권 전 시장 측근의 등장만으로도 지역 정가가 술렁였다.

이는 권 전 시장의 조직력과 폭 넓은 지지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시장직에서 불명예 퇴진했지만 여전히 권 전 시장의 조직이 건재한데다 정당이 아닌 `권선택`이라는 사람을 보고 모인 이들의 충성도 또한 높기 때문이다. 권 전 시장은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진출, 2008년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민주당에서 대전시장에 도전하는 이들이 경쟁구도가 치열해질 수록, 권 전 시장의 마음을 얻기 위한 후보들의 물밑 작업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권 전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그의 텃밭인 중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도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박용갑 중구청장의 3선 도전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전병용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과 황경식 전 대전시의원 등이 도전하는 모양으로 흘러가고 있다. 도전자 2명은 권 전 시장의 `사람들`로 분류된다. 전 사무처장은 17대 국회의원 때부터 권 전 시장을 지근에서 보좌해 왔다. 17대 총선 당시에도 함께한 그는 2010년부터 지역사무소 사무국장으로 맡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권 전 시장 당선을 도왔으며, 선거 직후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임명돼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황 전 의원은 전 처장 보다 앞서 권 전 시장 국회의원 지역사무소 사무국장을 맡았다. 지난 2012년 말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에 흡수통합되자 권 전 시장과 함께 동반 탈당할 만큼 권 전 시장계 인물로 분류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권 전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 할 것이다. 다만 아직 그의 마음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관망하고 있지만 평창 올림픽이 끝나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면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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