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청대회의실에서 열린 레일바이크사업 관련 주민간담회 모습. 사진=옥천군 제공
옥천군청대회의실에서 열린 레일바이크사업 관련 주민간담회 모습. 사진=옥천군 제공
[옥천]옥천지역에 3년째 방치된 레일바이크사업 주민간담회가 지난 12일 군청대회의실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군남지역발전협의회에서 박덕흠 국회의원에 요청해 이루어진 가운데 철도시설공단 이동렬 본부장, 김성식 부 군수, 마을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렬 본부장에게 일제히 강하게 성토했다.

특히 당초부터 철거를 요청했던 마을주민들의 양해를 구해 시작한 레일바이크사업이 3년이 지나도록 확실한 업체선정조차 하지 못한 것에 일제히 반발하며 바로철거하라고 마을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철도시설공단은 `올해 연말까지 한번 기회를 더 달라`고 부탁했지만 마을주민들은 인정하지 않았다.

곽영섭 삼청리 마을주민은 "하다가 중단된 레일바이크사업이 마을흉물이 되어 버렸다"며 "더 이상을 기다릴 수 없다며 바로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억 경부고속철 기존노선철거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마을주민들이 양보해 레일바이크사업을 용인해줬다.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철거하겠다는 약속을 공문으로 분명히 받았는데도 지금까지 철거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군도 이해할 수 없다. 마을주민들의 입장을 방관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이동렬 충청본부장은 "마을주민들에게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군과 철도시설공단, 마을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올해말까지만 레일바이크사업을 다시 한번 공모해 추진하고 안되면 바로철거하는 방법까지 열어놓고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마을주민들은 더 이상은 믿을 수 없다며 단합된 목소리로 `바로철거를 해달라`고 주장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014년 주민철거추진위원회에 폐선 된 고속철로를 철거하겠다고 해놓고 2015년 2월에 마을주민들에게 통보하지 않고 레일바이크사업 임대를 추진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2015년 4월 철도시설공단은 보도자료를 내고 `철거에 240억 원이나 소요되고 철거시 1만5200 톤에 달하는 콘크리트 폐기물이 발생하는 등 예산낭비요소를 없애고 환경문제를 감안해 이를 존치 활용할 계획이라며 지상 및 교량구간은 레일바이크를 설치하고 터널구간은 와인저장고로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지역특산물판매장설치 및 지역체험농장을 운영해 지역마을주민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방안을 검중이라고 말했다. 3년이 지난 현재는 소정리-삼청리를 가로지르는 구간 옛 경부고속폐선부지에는 `유치권행사`라는 빨간글씨깃발만 펄럭이고 중단된 레일바이크 차량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철도시설공단은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시공사의 유치권행사에 대해 컨테이너 5동과 레일바이크 8대 등에 대한 자진철거계고 후 불응시 강제철거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3차 계고일은 지난 2월 14일까지다. 철도시설공단은 안정적사업추진 및 지역관광명소화를 위해 군에서 직접 또는 공단과 공동참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마을주민들은 철도시설공단 말을 신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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