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야권의 세종시장 후보가 실종되면서 오히려 집권 여당인 민주당 후보간 대결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세종의 정치 지형상 민주당 지지도를 등에 업은 이춘희 현 세종시장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고, 야권에서는 마땅한 후보가 없는 실정이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권은 이 시장의 대항마 찾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속수무책이다.
이 시장은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최대한 현직 프리미엄을 유지한 후 5월쯤 재선을 위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당초 하마평에 올랐던 야권의 주자들은 하나 둘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13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세종시장 후보로는 아무도 등록하지 않았다. 충청권의 대전시장과 충남도지사 출마 후보자들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설 민심 잡기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때 이 시장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됐던 이충재 전 행복도시건설청장이 최근 돌연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발 물러섰으며, 유한식 전 세종시장과 최민호 홍익대 초빙교수도 물망에 오르는 선에서 그쳤다.
세종시장 선거는 야당 무풍지대가 계속되면서 이 시장의 아성에 고준일 의장이 도전장을 내민 형태가 됐다. 시민들도 이제 더불어 민주당의 세종시장 수성을 의심하기 보다는 민주당 경선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고 의장은 지난 12일 출마 선언 후 한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 두 자리수 지지율을 얻은 데 대해 상당히 고무돼 있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시점을 잡지는 않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중앙당 공천과 경선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전략공천을 할 수도 있지만 경선을 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 시장과의 경선에서) 승리는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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