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귀경길 대전~서울 3시간 30분

해마다 설날이 찾아오면 한반도는 민족의 대이동이 벌어진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 생활하던 이들이 부모와 친지를 만나기 위해 벌어지는 이 장관은 고속도로와 기차, 비행기, 선박까지 모든 교통편에서 빚어진다. 이번 설날에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3000여만명이 이동 행렬에 동참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설을 맞아 연휴기간 고속버스와 열차, 항공기, 여객선 운행을 늘렸고, 15일부터 17일까지 모든 차량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할 방침이다. 특히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정체구간 정보를 제공해 명절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귀성 15일, 귀경 16일 혼잡 극심=설 연휴기간 중 귀성길은 설날 하루 전인 15일 오전, 귀경길은 설날 당일인 16일 오후에 고속도로 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귀성과 귀경 평균 소요시간은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최대 40분 증가해 귀성의 경우 서울-부산 7시간 20분, 서울-광주 6시간 30분, 서울-대전 4시간 20분 걸릴 전망이다.

귀경은 부산-서울 7시간 30분, 광주-서울 5시간 50분, 대전-서울 3시간 40분이 각각 소요될 예정이다.

서울-강릉 구간은 평창 동계올림픽 영향으로 영동권 교통량 집중 정도에 따라 서울-강릉 5-7시간 30분으로 지난해보다 1시간 50분-4시간 20분 늘어난다.

강릉-서울은 4시간 30분-7시간으로 지난해 대비 1시간 10분-3시간 30분 대폭 증가한다.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인 14-18일 동안 총 3274만명, 일평균 655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설 3101만명보다 2.3% 증가한 수치며, 평시보다 87.1% 늘어날 전망이다.

이중 10명당 8명이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조사돼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1일 평균 424만대로 예측되고 있다. 승용차 이용객은 전체 85.1%로 가장 많고, 버스 10.1%, 철도 3.8%, 항공기 0.7%, 여객선 0.3%으로 집계됐다.

이번 설은 지난해 추석과 같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가 시행된다. 면제대상은 15일 오후 12시부터 17일 오후 12시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이며, 이용방법은 평상시와 같다.

이 기간 중 하이패스 차량은 단말기에 카드를 넣고 전원을 킨 상태로 통과하고, 일반차로 이용 차량은 통행권을 뽑은 후 도착 요금소에 통행권을 그대로 제출하면 된다.

특히 14일부터 18일까지는 고속도로 경부선(한남대교 남단-신탄진)과 영동선(신갈JTC-여주JTC, 강릉JTC-대관령IC)에서 버스전용차로제가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운영된다.

국토교통부는 설 연휴기간과 평창 동계올림픽기간 중복을 고려해 교통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중 주 이동경로인 영동선(여주-강릉) 등 3개 노선을 신설 노선 수준으로 선형 개량을 완료했으며, 영동선 강릉 JCT-대관령IC 구간을 올림픽 차량 및 버스전용차로로 운영한다.

대관령IC와 강릉IC 서울 방향 진출입 연결차로도 추가 확보해 교통소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도로와 철도, 항공, 항만 등 주요 교통시설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을 벌여 위해요소를 없애고,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해 관계기관과 수송체계를 연계 구축했다.

도로교통 안전성과 교통법규 준수의식을 높이기 위해 설 연휴에는 감시카메라를 장착한 드론 10대를 운영해 갓길주행과 지정차로 위반 등을 적발할 방침이다.

또 경찰헬기 14대, 암행 순찰차 22대를 투입해 음주, 난폭, 보복 운전자를 집중 단속한다.

◇수송편 늘리고, IT로 막힌길 뚫고=국토교통부는 설 특별교통 대책기간 중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1일 평균 고속버스 1863회, 열차 71회, 항공기 27편, 여객선 168회 늘릴 예정이다. 특히 교통량 분산을 위해 첨단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상습 정체구간 우회도로 지정 등을 통해 교통량 분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설날 고속도로 이용객은 스마트폰 앱,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 포털사이트, 공중파 방송을 통해 교통 혼잡 상황과 우회도로, 최적 출발시기 등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기간 중 한국도로공사는 교통전문가로 구성된 교통예보팀을 운영해 고속도로 주요 구간 소요시간 예측과 정보를 교통방송을 통해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도로공사는 스마트폰으로 고속도로 정보를 취득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스마트폰 로드플러스는 인터넷 용량1500mb을 시간당 33만명이 동시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용량도 1950㎹로 늘려 시간당 42만 명이 동시 접속토록 조치했다.

◇명절에는 갓길로도 가능해요=국토교통부는 설을 맞아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준공을 했거나 임시개통, 갓길차로 확대 등 임시감속차로를 운영해 교통소통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평상시에 추가로 승용차 전용 임시 갓길차로제와 고속도로 나들목(JC) 진출구간 혼잡에 따른 본선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임시 감속차로를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외곽순환로-장수JC 등 7곳은 본선 교통상황에 따라 진입램프 신호등 조작을 통해 교통량 조절을 하는 `램프미터링`이 시행된다. 휴게소 혼잡을 반영해 휴게소와 졸음쉼터로 이용객을 분산하는 휴게소 혼잡관리 체계도 기존 14개소에서 21개소로 확대 운영하며, 진출입부 교통관리를 위한 교통관리원 512명을 전국 휴게소에 배치한다. 정재훈 기자

15일 7~11시·16일 10~17시 충청지역 국도 교통량 집중

설 연휴기간 충청지역 국도 교통량은 귀성의 경우 15일 오전 7시부터 오전 11시, 귀경은 16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집중될 전망이다.

대전국토청은 설 연휴기간 증가하는 충청권 교통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14일부터 18일까지 우회도로 지정, 국도 준공개통, 교통정보 제공 등 특별교통대책을 추진한다.

이 기간 중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해 교통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정체 예상구간에는 우회도로 지정 및 안내간판을 설치해 안전하고 편안한 귀성길이 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명절기간 지속적으로 교통정체가 발생한 국도17호선 청주-대전 25㎞와 국도45호선 아산-공주 33㎞ 구간은 우회도로 안내판을 22개 설치하는 등 사전 점검을 마쳤다.

이번 설 연휴기간에는 국도 1·23호선과 정안IC-북천안IC 구간, 국도 32·39호선과 당진IC-서평택IC 구간 고속도로와 국도 비교 소요시간을 제공해 교통량 분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국도에 설치한 도로전광표지를 통해 사고, 정체를 비롯한 교통상황과 소요시간,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전국토청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 많은 귀성객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국도를 이용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안전한 귀성길이 되도록 도로이용객들은 교통법규 준수와 전좌석 안전띠 착용, 졸음, 음주운전 안하기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재훈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재훈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