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설 연휴 극장가

흥부
흥부
지난 추석 열흘에 걸친 황금연휴를 맛 본 탓인지 이번 설은 유난히 짧은 느낌이다. 주말이 이틀이나 겹친 탓에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짧은 연휴 동안 몰릴 귀경·귀성 행렬에 고향 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면 영화관을 찾는 것은 어떨까 싶다. 영화관에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남녀노소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끝냈다. 어떤 영화를 고를까는 자유다. 누구나 찾는 영화라도 좋고, 생각만큼 재미없어 보다 지쳐 잠들더라도 마음은 넉넉하니까. 다만 예매는 필수다.

◇하늘의 별 된 김주혁 스크린에서 만나는 `흥부`=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조선 헌종 14년.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는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를 찾기 위해 글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한다.

수소문 끝에 형의 소식을 알고 있다는 조혁을 만나게 된 흥부는 어미 잃은 아이들을 돌보며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 받는 조혁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한편 백성을 생각하는 동생 조혁과 달리 권세에 눈이 먼 형 조항리의 야욕을 목격한 `흥부`는 전혀 다른 이 두 형제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탄생한 `흥부전`은 순식간에 조선 전역에 퍼져나가고, 이를 지켜보던 조항리는 그를 이용해 조선을 삼킬 음모를 계획한다.

수십 가지의 판본이 존재한다고 알려진 흥부전은 설화의 다양한 종류 중에서도 세 가지의 이야기가 결합된 형태가 가장 일반적으로 전해진다. 이 영화는 작자미상의 소설 흥부전을 쓴 이가 바로 흥부라는 설정에서 출발했다. 누구도 모르는 흥부전의 작가와 그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을 밝히는 확장된 스토리로 이어지는 것. 이와 함께 지난해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배우 김주혁을 스크린을 통해 다시 볼 수도 있다. 친근했던 그의 이미지가 영화 속 캐릭터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그를 여전히 추억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마블의 2018 첫 야심작 `블랙펜서`=마블 사상 가장 혁신적인 히어로 `블랙 팬서`가 마침내 찾아온다. 블랙 팬서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티찰라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2018년 마블의 첫 액션 블록버스터다. 막대한 재력, 초인적인 능력 등 역대 마블 히어로들 중 가장 압도적인 스펙을 고루 갖춘 블랙 팬서는 전세계 영화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캐릭터이자, 역대 마블 히어로들과는 색다른 매력으로 새로운 슈퍼 히어로 영화의 탄생을 예고하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압도적인 능력을 통한 다이내믹한 액션과 풍성한 스토리텔링으로 완전히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을 선보일 블랙 팬서는 14일 국내 개봉으로 극장가를 찾는다.

◇김명민, 오달수가 김지원과 함께 돌아온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목에 난 두 개의 이빨 자국, 심장을 관통한 화살촉에 새겨진 글자. "범인은 뭔가 말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예고살인!" 기이한 불에 사람들이 타 죽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계속되자 명탐정 김민과 파트너 서필이 다시 뭉친다. 그러던 중 사건 현장에서 자꾸 의문의 여인과 마주치게 되고,

직감적으로 그녀와 사건이 관련돼 있음을 느낀 명탐정 콤비는 의문의 여인과 함께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범인이 남긴 단서들로 다음 목표물을 찾아낸 세 사람.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흑도포와 의문의 자객들이 세 사람의 수사를 방해하기 시작한다. 김명민과 오달수가 다시 한번 뭉쳤다. 여기에 김지원까지 더해졌다. 8년이란 세월이 쌓였다.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부터 시작된 `김민-서필` 콤비의 막강 호흡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세지고 친밀해졌다. 쌓여온 세월만큼 눈빛만 봐도 통하는 둘은 서로를 서슴없이 막 대하면서도 가장 아낀다. 모두가 탐정 나리라며 알아 뫼시고, 스스로를 조선 제일의 명탐정이라고 치하하는 데에 일말의 망설임이 없는 김민에게 서필은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더 찰싹 붙어버린 콤비 궁합만큼 웃음도 배가 된 이번 시리즈, 기대해도 좋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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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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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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