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와 기부포비아로 얼어붙었던 대전·충남 `사랑의 온도탑`이 캠페인 마지막 날 100도를 돌파했다.

31일 대전·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캠페인 마지막 날인 이날 기준 사랑의 온도탑은 각각 100.2도, 100.4도다. 대전은 총 모금액 목표치 59억 2300만 원보다 1100만 원 초과한 59억 3400만 원, 충남은 목표액 167억 1000만 원보다 5700만 원 많은 167억 67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전·충남 120도, 120.2도보다는 낮은 온도지만 목표액을 예년보다 2% 높게 잡았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번 캠페인은 잇단 한파와 기부문화 위축으로 사상 최초로 목표액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국정농단 사태, 이영학 사건 등을 겪으며 기업의 기부승인 절차가 복잡해지고 시민들이 기부심리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포항지진 성금에 기부액이 분산된 것도 이번 캠페인 모금속도가 유난히 부진했던 원인이다.

하지만 캠페인이 끝 무렵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등 고액기부자가 성금 모금에 힘을 보탰고, 1년 내내 동전을 모은 저금통을 가져온 유지원생까지 한 마음으로 성금을 기탁했다.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육군본부는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캠페인 막바지 억 단위의 `통큰` 성금을 전했고 대전 5개 구청별로 진행된 모금행사에서도 대면기부가 이어졌다.

그 결과 대전·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두 사랑의온도 100도를 달성해 한 시름 놓게 됐다.

이번 캠페인 성금은 전문가로 구성된 배분분과실행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친 후 대전·충남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 전액 돌아갈 예정이다.

안기호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사랑의 온도 100도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시민들과 기업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캠페인 성금은 꼭 필요한 곳에 전달해 소외된 이웃이 없는 나눔으로 행복한 따뜻한 대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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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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