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척추 휜 각도 40도 이상땐 수술 필요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C자 혹은 S자 모양으로 틀어지는 상태로,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고 뒤틀려 몸의 중심에서 틀어진 변형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세불량 또는 한쪽 어깨로 무거운 가방을 오랫동안 들고 다녀서 척추가 휘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측만증은 기능성 측만증이라 하며 자세를 바로잡는 등 원인을 제거하면 교정이 가능한 변형이다. 반면 기능성 척추측만증과 달리 척추의 구조자체에 문제가 있는 척추측만증을 구조성 척추측만증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측만증의 대부분은 구조성 척추측만증이다. 구조성 척추측만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척추의 휘어짐이 심해져 심폐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심하면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 및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조성 척추측만증은 대부분의 경우 의학적으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다. 원인을 모르는 척추측만증을 의학적 용어로 `특발성 척추측만증` 이라고 부르는데 주로 사춘기 전에 발생하고 여학생에게 잘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자세한 이학적,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척추 만곡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다른 질환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기타 원인으로 뇌성마비, 근육마비, 소아마비, 선천성 척추 기형 등이 있으며, 유전적 관련성은 가족 중의 한명이 척추측만증이 있을 경우 발생률은 높아진다.

대부분 10세 전후에 시작되는 척추측만증은 키가 크는 동안 허리도 같이 휘므로 성장이 왕성한 시기인 사춘기 동안 척추측만증도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키의 성장이 멈춘 후에는 척추측만증의 진행도 멈추기 때문에 사춘기를 무사히 보내면 척추측만증 발생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휘어짐의 정도가 클 경우에는 성장이 끝나더라도 계속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측만증은 일반적으로 겉보기에 허리가 휘어져 있다는 것 이외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또한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정상인 보다 허리가 더 아플 가능성은 없으며, 척추측만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키의 성장에 지장이 있지는 않다. 즉,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허리가 옆으로 휘어져 있기 때문에 키가 작아 보이는 것이지 키의 성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어 있거나 날개뼈의 한쪽이 더 튀어나온 경우,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경우, 골반이 평행하지 않은 경우, 허리의 중심선이 휜 경우라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하고 엑스레이를 찍어 확인한다.

척추의 휘어짐이 경미한 척추측만증의 경우는 일상생활은 물론 운동, 사회활동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으며 통증도 거의 없다. 가장 흔한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정확한 진단 및 현재 상태를 파악, 앞으로의 치료 방향을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측만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보조기나 수술적인 치료 없이 정기적인 진찰 및 엑스레이 촬영만을 필요로 할 수도 있으나 측만증의 정도가 심하고 악화 가능성이 있으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계획이 필요하다.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교정 등에 의존하지 말고 척추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치료 방침을 결정해야 불필요한 치료를 피하고 시기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척추측만증이 발견되면 일반 엑스레이 사진에서 척추의 휘어진 각도를 측정하게 되는데 그 각도가 20도 보다 작으면 3-4개월마다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며, 20-40도 사이는 대개 보조기를 착용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40도 이상의 측만증에서는 수술적 치료를 신중히 고려하게 된다. 뼈와 몸의 성장 나이, 허리의 휘어진 정도 및 형태 등은 척추측만증의 치료 방법이나 결과에 영향을 주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하며, 특히 뼈의 성장 나이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며 뼈의 실제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측만증이 나빠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김상범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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