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홍성군수에 듣는 군정 성과와 과제

김석환 홍성군수. 사진=홍성군 제공
김석환 홍성군수. 사진=홍성군 제공
20년 만에 인구 10만 명을 회복한 홍성군은 75년 만에 홍북면이 읍으로 승격되며 3읍 시대를 열었다. 또 장항선 복선전철사업 등으로 인구 증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시 승격을 대비해 다각적인 인구 유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내년이면 홍주지명 탄생 천년을 맞아 현재 군에서는 홍주읍성 복원사업이 한창이다. 군민들로부터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석환 홍성군수를 만나 민선 6기의 성과를 짚어보고 무술년의 좌표와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홍성 인구가 10만 명을 넘었다. 시 승격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데 계획은.

"홍성군 인구는 2015년 12월 말 기준 9만 4553명이었으나 이달 기준 10만 1500명으로 7000여 명의 인구가 홍성으로 유입됐다. 시 승격을 위해서는 전체 인구가 15만 명을 넘고 한 곳의 읍 인구가 5만 명을 넘어야 하고 자립도는 평균 이하면 안된다. 인구만 해결되면 시 승격 조건은 갖춰진 상태다. 출산장려금 지급과 내고장 주민등록 갖기 운동 등 인구 유입 정책을 다각도로 펴고 있다.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들도 실제 생활인구다. 이들이 전입하면 정기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농정발전기획단을 설치하고 전국 최초 유기농업특구 조성, 민·관거버넌스 학교급식센터 운영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청년농부인큐베이팅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한 귀농귀촌1번지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서해선 복선전철과 장항선 복선화 등 대규모 SOC사업 추진과 함께 지역 여건을 살려 물류기지로의 역할을 강화하는 사업을 병행 추진해 인구 증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다."

-장항선 복선전철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앞으로 기대 효과는.

"장항선(신창-대야) 복선전철 건설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고속철도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10여 년전부터 장항선 복선전철사업을 건의했고 과거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분석(B/C)이 낮게 나왔었는데 이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성공적으로 통과함에 따라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내년 기본계획과 실시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미 착공에 들어간 서해선 복선전철은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홍성에서 서울 및 수도권으로 이동 시간이 2시간대에서 1시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서울과 1시간대 생활권이 되면 지역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내년이면 홍주지명 탄생 천년이 되는 해다. 어떤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지

"천년은 간단한 세월이 아니다. 홍주는 홍성의 옛 이름이다. 홍주와 결성이 합쳐진 홍성이라는 이름은 일제시대 당시 지어진 이름, 지명이다. 때문에 옛 지명인 홍주로 돌아가기 위한 작업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홍주를 점령한 뒤 지명을 홍성으로 바꾸고 동헌인 안회당을 가로막기 위해 현 청사인 건물을 짓고 곳곳에 말뚝을 박았다. 현재 홍주성을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내년이면 홍주지명 천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점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청사를 새로 짓고 홍주 이름을 찾기 위한 준비를 하려 한다. 홍성군청 주변은 과거 5개 기관이 모여 있어 오관리라고 불린다. 현재 기관들이 빠져나가면서 원도심 공동화 문제가 있어 청사는 홍주성 내에 있는 것이 맞다고 본다.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특히 천년 기념으로 북문을 복원하고 관광객을 위한 한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홍주천년 축제와 천년기념탑,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준비하고 있다."

-KT 홍성지사 건물 이전 계획은 어디까지 진행 중인가.

"KT 홍성지사 위치는 과거 홍주목의 전영이 있던 곳이다. 문화재 복원 사업과 연관돼 장기적으로 이전 돼야 한다. 내포신도시 내 지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큰 틀에서 검토해달라며 KT홍성지사 이전을 요청하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돼야 홍주성 복원사업이 제대로 진행된다. 장기계획으로 분류하고 2차 계획으로 남겨놨다."

-친환경 농업 육성이 빛을 발하고 있는데 향후 추진 계획은.

"GDP(국내총생산) 3만불 시대를 맞아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군은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유기농업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친환경농업의 생산·유통·가공 현황을 분석해 친환경 농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친환경 농업 생산조직 및 인프라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799여 농가의 재배면적 90%이상이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아 소비자단체인 아이쿱 생협에서 로컬푸드 매장을 설치하고 전량 소비하고 있다. 현재 군의 친환경 재배면적은 662㏊에서 앞으로 1000㏊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생산된 농축산물은 로컬푸드센터와 학교급식센터를 통해 유통하고, 해외수출 및 유기농 관광체험 연계를 통해 전국 최고의 친환경 유기농업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농촌의 고령화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농업발전을 위한 정책이 있다면.

"타 산업에 비해 인력의 비중이 큰 농업은 인구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의 기계화가 추진되고 있으나 농촌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군은 귀농귀촌 활성화를 통해 젊은 농업인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귀농귀촌 사업을 군정 발전의 역점사업으로 여기고 지난 2012년부터 정부 공모사업인 `도시민 유치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주민과 행정이 협력하는 특색있는 귀농귀촌 신모델을 만들기 위한 각종 농촌생활교육 및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귀농귀촌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이주 단계부터 조기 정착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행정서비스 구현을 통한 찾아가는 현장중심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홍성은 전국 최대 축산단지로 알려져 있다. 내포신도시 축산악취 문제가 심각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축산단지로 충남도청이 이전한 것이다. 처음부터 관련 대책을 강구하고 이전했어야 한다. 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하면서 구도심과 내포신도시의 상생발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내포신도시의 정주여건 향상 및 축산악취 저감을 위해 `10대 중점시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군은 도와 함께 축사 중 내포신도시와 가까운 4곳을 내년에 없앤다. 축사 이전·폐업 사업은 도와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오는 2020년까지 폐업 보상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내포신도시 주변 7개 마을 전 지역을 가축 사육 제한구역으로 지정해 축사 신축, 증축 제한을 통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양돈농가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와 단속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내포신도시 인접 농가 385곳을 특별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축사 내부 환경개선사업, 가축분뇨 처리지원 사업 등 축산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또 악취 개선반을 운영해 축산농가의 인식 전환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고암 이응노 화백과 아내 박인경 화백의 작품전이 내년에 홍성에서 열린다고 들었는데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

"이응노 기념관을 짓고 생가지를 복원하는 등 문화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9월 프랑스 파리를 찾아 이응노 화백의 아내인 박인경 화백을 만났다. 박 화백과 협의를 거쳐 내년 9월 이응노-박인경 부부전을 개최하기로 확정하고 왔다. 프랑스 시립 페르라세즈 공원묘지에 안치된 이 화백의 묘소를 홍북읍에 위치한 이응노 생가 일대로 옮기는 부분을 논의했다. 묘소를 직접 찾았는데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아 묘소 이전을 요청했다. 진지하게 생각한 후 결정하겠으나 우선 프랑스에 두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내포신도시가 정착되면서 홍성지역의 도심 공동화현상 등 문제는 없는지.

"홍성은 충남도청 이전 5년차를 맞아 내포신도시 조성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젊은층의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신도심과 원도심 간 공동화 현상은 어쩔 수 없다. 응당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홍성 북서부순환 도시계획도로 개설, 내포 도시첨단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 오관지구 도시계획시설사업,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등을 추진 중에 있다. 옥암지구에 호텔과 아파트를 짓는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쉽지 않아 고민이다. 당분간 공동화 현상으로 인한 진통을 겪어야 하는데 장기적 대비를 추진하고 있다."

-민선 6기 막바지다. 그동안 주요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가 있다면.

"내포신도시 조성으로 홍북면이 읍으로 승격되고 홍주성 주변이 공원으로 탈바꿈 하는 등 생기있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시 승격과 청사 신축, 홍주 명칭 변경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원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충남도청 소재지 홍성군의 성장·발전을 위해 힘쓰겠다." 대담=송원섭 충남취재본부장 정리=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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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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