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 의원들이 월평동 화상경마장 관련 조례안을 두고 고성이 오가는 등 첨예하게 대립했다.

12일 열린 제239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는 `레저세 배분구조 개선 촉구 결의안`과 `한국마사회 대전 마권 장외발매소(월평동 화상경마장) 서구 우명지역 이전 유치 결의안`이 상정됐다. 두 안건 모두 표결에 부쳐졌으나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하고 부결됐다.

`레저세 배분구조 개선 촉구결의안` 관련 토론에서부터 파열음이 시작됐다. 의안을 설명한 이한영 의원(자유한국당·바선거구)은 "마권 장외발매소로 인한 피해는 서구 주민들이 받고있으나 레저세는 광역자치단체에게 돌아갈 뿐 기초자치단체에는 세수의 3%밖에 돌아오지 않아 이를 30%까지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홍준기 의원(더불어민주당·마선거구)은 "월평동 화장경마장은 이미 외곽으로 이전 또는 폐쇄하기로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레저세 배분은 서구와 관계가 없다"며 "이 의원이 말했듯 월평동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화상경마장을 기성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은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몇 차례 찬성과 반대측 의견이 오간 끝에 레저세 배분구조 촉구 결의안은 찬성 9명, 반대 11명으로 부결됐다.

화상경마장 이전 유치 결의안이 상정되자 상황은 더욱 격해졌다.

이선용 의원(더불어민주당·바선거구)은 "월평 화상경마장이 들어온 이후 월평지역은 유흥가로 변했고 지역 주민들도 지역사회 기여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월평동이 살자고 다른 지역을 고통에 빠뜨려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한영 의원은 "화상경마장을 폐쇄하고 떠나라는 것이 민주당의 당론이라고 하면 전국 마권 장외발매소를 폐쇄하라는 말이 아니냐"고 맞섰다.

류명현 의원(더불어민주당·다선거구)은 "그렇게 좋은거면 그냥 이한영 의원 지역구(월평123, 만년동)에서 유치하시라"며 꼬집었고 자리에 배석한 기성동 주민들이 "대부분의 주민들이 화상경마장 이전에 동의하고 있다"고 외치면서 고성이 오가는 광경이 연출됐다. 최치상 의장은 서둘러 토론을 종료하고 표결에 들어갔다. 찬성 9명, 반대 10명, 기권 1명으로 안건은 부결됐고 구의회는 산회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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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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