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방치하면 2차 감염·오한·발열

담석증은 담낭(쓸개)에 돌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이 돌은 담즙의 구성성분이 뭉쳐져서 만들어진 것으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한다. 담석이 생기는 원인을 보면 유전적 요인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여성 호르몬,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고령, 장기간 금식한 경우에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긴다. 또한 담도 협착, 감염, 간경화, 용혈성 빈혈 등이 있는 경우에는 색소 담석이 잘 생긴다.

담석에 의한 증상은 다양한데 담석이 담낭 안에 있으면서 담낭관을 막지 않고 떠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없이 오래 지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약간의 소화 불량만 있으며 1년에 담낭 담석 환자의 2% 정도에서 담석이 담낭관을 막아 합병증을 일으키면서 심한 통증을 가져 온다. 담도성 통증은 대개 배꼽 위 상복부나 오른쪽 늑골 아랫부분에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며 때로는 등 뒤나 어깨 쪽으로 방사성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담낭관이나 담관에 담석이 끼여 오랫동안 막혀 있는 경우에는 2차 감염이 돼 오한 및 발열이 생기기도 한다.

담석의 진단은 초음파가 가장 많이 이용 되는데 담낭 담석은 초음파 검사상 담석이 하얗게 보이고 그 뒤로 검은 그림자가 지는데 진단율이 95%로 높고 검사하기가 쉬우며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말단 담관 담석은 가스 때문에 발견률이 떨어지며 검사자에 따라 진단율에 차이가 나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 외 진단 방법으로는 CT, MRI, 초음파 내시경 등이 있다.

내시경적 담관 촬영술은 담관 담석의 진단 뿐만 아니라 담관 담석을 제거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침투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담관 담석이 의심 되는 경우에만 시행한다. 담석에 의한 합병증으로는 급성 및 만성 담낭염, 담낭 농흉, 담낭 천공이 있으며 담관에 생긴 담석은 담관염 또는 췌장염을 일으키기도 하고 특히 큰 담석이 오랫동안 담낭에 있는 경우에는 담낭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담관 담석에 의한 염증이 있으면서 환자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경피적 담관 배액술을 하기도 한다. 담석에 관한 상식 중 가장 오해를 많이 하는 부분이 `담석이 요로 결석처럼 맥주나 물을 많이 마시면 빠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담낭 담석은 요로 결석이 생기는 기전과 구조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맥주나 물을 많이 마셔도 빠지지 않는다. 최용우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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