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대전시장 선고 전·후 법원 밖 표정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최종심이 열린 14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주변은 이른 시간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전 9시 대법원 주변에는 대전시청 관계자들과 권 전 시장 지지자 등 30여 명이 몰렸다.

이날 대법원에는 권 시장이 출석하지 않았지만 김택수 대전시정무부시장 등 시청 관계자들이 모여 삼삼오오 의견을 나눴다. 특히 권 시장의 최측근이면서 피의자로 이름을 올린 김종학 전 대전시경제특보와 관계자들도 일찌감치 대법원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오전 10시가 되면서 대법관들이 자리에 앉고 판결 선고를 시작했다. 앞서 행정사건 등과 민사사건 등에 대한 선고를 할 때마다 지지자들과 시청 관계자들의 얼굴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지막 형사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대법관이 권 시장의 사건 번호를 읽기 시작했다. 이어 "피고인과 검사의 상고를 기각합니다"라고 선고하자 일순간 법정은 술렁거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대법관의 선고 내용 가운데 검사측의 상고기각이라는 단어만 듣고 무죄로 오해해 법정을 나오면서 서로를 격려하기 시작했다.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면서 권 전 시장이 무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판단한 것. 하지만 일부 지지자들이 이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착각한 사실을 알게 됐고,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권 전 시장 측 변호인에게 재차 확인을 요청했고 해당 변호사는 "관련 내용을 당사자에게 전달했다. 원심이 확정된 것이 맞다"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의 낙마를 확인한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일부 지지자는 변호인에게 항의하는 등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 전 특보 등 측근들 역시 말을 잇지 못하면서 하늘만 바라보다 서둘러 대법원을 빠져 나갔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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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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