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식품·라이온켐텍, 외지자본 인수 검토중

대전의 향토 중견기업이 잇달아 매각설에 휩싸이자 대전 경제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수합병으로 인한 사세 확장, 기업 이익의 역외유출 등 득실을 두고 지역경제에 어떤 파급효과를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 상태다.

13일 지역 경제계,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도표 성경김으로 유명한 `성경식품`과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사인 `라이온켐텍`을 각각 투자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 대기업 유니드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경제계는 기업의 인수합병(M&A) 절차를 통해 대외 신뢰도 상승과 판로 확대, 전문경영체계 구축 등 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외지자본이 회사를 인수하며, 지역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것이 아닌 타 지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상태다.

A 금융사 관계자는 "인수합병 절차에 있어 기업 간 상승효과나 장기투자 측면이 없이 단순 자금확보 차원이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라이온켐텍과 성경식품의 경우 사업을 확장시킬 긍정적인 신호가 많은 상태"라며 "성경식품은 김 장사에서 회사경영으로 확장하며 체계적인 운영방안이 필요하기에 SC PE에 매각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으며, 라이온켐텍의 경우 인조대리석 사업을 확장시킬 파트너를 찾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유통회사 등 대기업, 외국계 투자자본이 대전지역에 진출한 후 벌어들인 이익 대다수가 지역사회 환원이 아닌 역외 유출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 경쟁업체의 기술이 고도화되며 국내 제조업의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 매각 활동`이 다른 기업으로 퍼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기술경쟁이 치열한 상태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연구개발 투자에 필요한 자본을 확보치 못할 경우 이를 극복할 타개책으로 `M&A 카드`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학계는 기업 간 인수합병으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안기돈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 중견기업이 대기업에 인수된다면 향토기업이 사라진다는 아쉬움은 있어도 나쁜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많을 것"이라며 "시장역량을 가졌지만 경직된 구조인 대기업과 혁신역량을 보유한 지역기업이 만나 힘을 모은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시장을 개척해 발전할 가능성이 크며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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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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