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당진시가 국내 제5LNG기지 건설을 위한 우선 협상대상지역으로 선정됐지만 최종선정지역으로 결정까지의 여정이 험난해 보인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28일 당진시를 우선 협상대상지역으로 선정하면서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차순위협상대상지역을 상대로 협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진시에서 주민동의 또는 의지가 불분명할 경우 타 지역으로 대상지를 옮길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돼 당진시의 의지가 분명해야 만이 유치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그동안 당진시는 가스기지 유치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 왔다.

또한 가스공사 발표 후 당진시의 공식입장을 보면 주변 지역 주민의견을 최우선으로 하고 다목적 부두 건설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진시청 김지환 지역경제과장은 지난 17일 브리핑을 통해서도 "LNG기지는 돌핀식이라고 해서 다목적 부두 기능이 아니다. 가스공사에 협상할 때 유치목적이 항만건설이었기 때문에 항만 없는 유치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치 의견 전달을 위한 지역주민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부두 없는 가스기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싶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다목적 부두 건설을 강조했다.

하지만 다목적 부두는 산업부가 아닌 해수부 소관으로 한국가스공사나 산업부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당진시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분양률 답보상태에 놓여 있는 석문국가산업단지 활성화와 사업기간 동안 투입되는 사업비가 3조원 + @이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의견과 공사기간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지역주민의견 수렴과정에서도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당진시는 지역주민의견을 최우선 한다고 발표했지만 환경단체나 유관단체에서 반대 입장을 보일 경우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당진에코파워발전소 건설 문제에서도 해당지역인 석문면 주민들은 찬성의견을 보여 왔지만 당진시민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당진시에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렇듯 가스기지는 경제적 효과, 부두건설, 주민의견수렴이란 숙제를 안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지로 선정된 당진시가 웃고 있지 못하는 이유다.

한편, 제5LNG기지가 당진시로 최종 선정될 경우 총 3조원 이상이 투입되며 석문산단 내 980,000㎡규모로 20만㎘급 저장탱크 10기를 2020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별로 건설된다.

차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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