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동(25)씨는 지난 주말 동아리 엠티(MT)를 가기 위해 45인승 전세버스 대여 가격을 알아보다 깜짝 놀랐다. 여름에 비해 20만 원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충남 태안으로 1박 2일 동안 버스를 빌리는 가격이 100만 원을 호가해, 동아리 회원들의 부담이 커져 MT 장소를 공주 동학사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가을 행락철 성수기를 맞아 전세버스 대여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된다.

16일 대전 지역 전세버스 업계에 따르면 단풍놀이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9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전세버스 대여가가 20%에서 최대 75%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버스 업계 비수기는 장마철이 시작되는 6-7월과 겨울방학 시작 전, 김장철이 있는 11월 말에서 12월 중순까지이다. 비수기의 경우 대전에서 강원도로 향하는 45인승 전세버스 가격이 40만-50만 원 선이지만 성수기인 10월 달이 되면 55만-60만 원 선으로 상승한다는 업계의 설명.

단풍놀이 명소 등 유명 관광지가 몰려 있는 강원도 홍천군과 원주시의 경우 이달 기준 대전에서 출발하는 45인승 버스 전세 가격이 하루 평균 55만 원에서 최대 70만 원에 달했다. 특히 하루 이상 버스를 빌릴 경우 버스 기사의 숙식을 포함해야 해 1박 2일 평균 120만 원을 호가했다.

가격상승과 함께 전세버스 구하기도 소비자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

전세버스업계 관계자는 "10월에 전세버스를 빌리기 위해서는 두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할 정도"라며 "현재도 이달 말까지 모두 예약이 꽉 차 있어 버스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10월 전세버스 가격이 폭등하는 것에는 가을 단풍을 구경하기 위한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수학여행과 회사 워크숍, 예식 등 각종 행사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사건 이후 관광버스 업계가 많이 침체돼 있었지만 최근 조금씩 다시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추석연휴 이후 여행 경기가 풀리면서 이번 가을 전세버스 이용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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