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과 봉사회

대전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과 재능나눔봉사회원들이 대전시 동구 성심보육원에 방문해 무상 차량 내부소독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대전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과 재능나눔봉사회원들이 대전시 동구 성심보육원에 방문해 무상 차량 내부소독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범인 잡는 일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로 시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경찰이라는 게 신기하고 뿌듯하죠."

대전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과 두성기(47) 경위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등 두 가지 자격증을 가진 노력파다.

지방청 정보화장비과는 차량·컴퓨터 관련 각종 자격증을 가진 23명의 정보화장비 전문가들로 이뤄져 있다. 컴퓨터 보급·운영, 네트워크 운영, 개인정보 등 정보보호 활동, 무기탄약 관리, 차량 운영관리, 피복장구 보급관리, 기타 물품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두 경위는 정보화장비과에 근무하면서 `컴퓨터를 잘 아는` 경찰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렇게 지방청 정보화장비과 직원들과 대전 6개 경찰서 정보화장비계 직원 65명으로 구성된 재능나눔봉사회에 가입,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스마트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정보화장비과 재능나눔봉사회가 2010년부터 매년 아동보육시설·노인복지시설 등 정보화 소외계층을 찾아 꾸준히 해온 재능봉사활동은 어느덧 88회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중앙행정기관 동호회 활동 지원 대상으로도 선정됐다.

정보화장비과 경찰들의 봉사활동은 조금 특별하다. 봉사활동 하면 으레 떠올리는 청소 대신 그들이 가장 잘 아는 컴퓨터와 차량 등을 살피는 일을 한다.

그는 "컴퓨터와 차량 점검·정비 지원을 나가면 `경찰이 이런 일도 하는지 처음 알았다`면서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며 "전문성을 살려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전 대전 자혜원(자비의집) 차량의 방향지시등이 고장나 있는 것을 확인했을 땐 책임감이 더 커졌다. 그는 "생명과 직결되는 차량문제는 컴퓨터 고장보다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니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보다 더 자주 찾아뵙고 살펴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차량 점검 후에는 차량 관리법을 친절히 설명한다. 차량점검이 끝나면 전문분야인 컴퓨터 점검·수리봉사를 이어간다. 악성코드 및 먼지제거 등 컴퓨터 환경 최적화 작업, 컴퓨터 키보드·마우스 등 소모품 교체 등 오래 사용한 컴퓨터를 새것처럼 만들어놓는다.

두 경위에게 재능봉사활동은 자부심이자 업무에 활력을 불어넣는 비타민이다. 봉사정신으로 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볼 때면 부족함도 느낀다.

두 경위는 "앞으로도 친근한 경찰의 모습으로 시민들과 정보화 소외계층에 도움이 되겠다"고 전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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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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