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한파 中 노선 급감…이용객 대부분 한국인

[청주]청주국제공항이 추석황금연휴로 이용객 수가 증가하면서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사드 한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연휴 후 북핵 사태 확산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풀리 기미가 보지 않으면서 청주공항의 시름만 커지고 있는 것.

11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9월 29일부터 10월 8일까지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8만 14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선은 6만 8754명, 국제선은 1만 387명이 이용했다.

긴 연휴로 평소보다 이용객이 늘었지만 한국인 승객들이 대부분 차지해 지역 관광업계에 단비가 돼 줄 중국인 관광객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문제는 연휴 후 사드 한파로 인한 이용객 급감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게 공항측의 설명이다.

청주공항은 원래 국제선 이용객의 90%가 중국 단체 관광객일 정도로 중국노선 비중이 절대적이다. 유커가 주요 고객인 지방 면세점이나 지역 관광업계가 이번 황금연휴에도 중국관광객이 거의 공항을 찾지 않으면서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조치로 선양·상하이·다롄·하얼빈·닝보 등 대다수 중국 항공 노선이 중단됐고 현재 청주공항의 중국 정기노선은 대한항공의 청주-항저우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의 청주-베이징 노선, 이스타항공과 남방항공의 청주-옌지 노선 등 4개 노선에 그치고 있다.

특정 시즌을 겨냥한 부정기노선도 중국 민항국의 거부로 무산되면서 지난 1월만 해도 198편에 달했던 청주공항의 중국노선 운항편수가 지난달 50편 내외로 급감했다. 중국노선 축소에 따라 2016년 한해 46만 7913명이었던 청주공항 중국인 이용객이 올 들어 8월까지 8만 7766명에 머물고 있다.

관광객 급감은 청주공항 면세점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8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9% 급감하며 전국 모든 공항 중 최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청주공항내 면세점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사실상 폐업이 불가피하다며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삼아 국제선을 운항하겠다며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자 면허신청을 했던 저가항공사 `에어로K`의 심사기간도 연장되면서 청주공항의 경영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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