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0-23 18:18

수렵야화 동남아의 오지 ④

2017-10-10기사 편집 2017-10-10 16:57:26

대전일보 > 라이프 > 수렵야화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첨부사진1
우선 위험을 피해야만 했다. 산림코끼리 무리들의 습격을 받지 않아야만 했다. 그놈들의 습격을 받으면 일행이 갖고 있는 연발총 따위로는 싸울 수 없었다.

일행은 숲속에 엎드려 주위를 살폈다. 그런 정글 안에서는 시각이나 후각은 별도 작용을 못했다. 믿을 것은 귀였고 청각이었다. 그 청각을 최대로 활용하여 조용히 주위를 살피고 있으니까 어디서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일까.

물이 흐르는 소리 같았다. 멀지 않은 곳에 계곡이 있는 것 같았으며 거기서 급류가 흐르는 소리 같았다.

"됐다. 거기야. 바로 거기야"

계곡 같으면 코끼리들이 가장 싫어하는 곳이었다. 무거운 몸으로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뒹굴고 있는 계곡을 걸어가기가 불편했기 때문이다.

계곡을 찾아라. 곧 날이 어두워질 것이니 빨리 계곡을 찾아 잠자리를 마련해야만 했다.

바위에 부딪치면서 흘러내리는 급류의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다. 거기 같으면 코끼리들의 습격을 받을 위험은 없었다. 범이나 표범들의 기습도 막을 수 있었다. 일행은 너럭바위를 발견하고 거기에 불을 피웠다.

그 불빛으로 급류의 가장자리에서 뛰어 노는 가제와 작은 고기들을 손으로 잡았다. 그걸 꼬치에 끼워 꽃불로 구워내니 맛있는 저녁식사가 되었다. 물보라가 시원했다.

동남아 오지에서 처음 만나는 천당 같은 곳이었다.

일행은 그날은 그곳에서 쉬고 그곳에서 며칠동안 머물기로 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다음날 폭우가 쏟아져 그 계곡의 물이 범람했기 때문이었다.

일행은 다음날 오후 그 계곡에서 올라왔는데 폭우는 계속 쏟아지고 있었다.

일행은 그래서 나무들을 잘라 폭우를 피할 임시 대피소를 만들었다. 원목으로 기둥을 세우고 나뭇가지와 잡초 등으로 지붕을 덮은 다음 흙돌로 벽을 쌓아올렸다. 그리고 굵은 원목으로 집앞에 바리케이드를 쌓아 올렸다. 코끼리나 들소들의 습격에 대비할 바리케이드였다.

다음날 폭우는 멈췄고 그동안 코끼리의 습격은 없었다.

그런데 폭우가 끝난 다음날 정글 안에 서 소동이 벌어졌다. 코끼리무리와 셀러탄 무리들이 싸움을 벌였다. 여섯 마리쯤 되는 코끼리 무리들이 정글 안에 머물고 있었는데 네 마리의 셀러탄들이 덤벼들었다.

셀러탄들은 무모한 놈들이었다. 그들은 코끼리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돌격했으며 기습을 당한 코끼리 한 마리가 가슴팍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렸다.

물론 코끼리들은 당하기만 하지 않았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