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서단 정기기획전…회원 60명 70여 작품 서봬

홍정임 충청서단 총무이사는 제32회 충청서단 정기기획전 `각양각색 병풍전`을 열면서
홍정임 충청서단 총무이사는 제32회 충청서단 정기기획전 `각양각색 병풍전`을 열면서 "충청서단이 대전·충청권의 서예가들이 지향할 수 있는 안내서와 같은 역할에 나서는 데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는 전시였다"고 말했다. 홍 이사가 자신의 병풍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은선 기자
"이번 병풍전은 이립(而立)을 넘은 충청서단이 대전·충청권의 대표 서단으로서 가야할 길을 탐색할 수 있었던 전시회였습니다."

대전 중구 대전예술가의집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이색적인 서예기획전이 열렸다. 대전·충청지역 서예의 맥을 잇고 있는 충청서단(忠靑書壇)의 제32회 정기기획전인 `각양각색 병풍기획전`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홍정임(48) 충청서단 총무이사는 "병풍은 과거에 바람을 막는 도구였지만 현재에 와서는 그림이나 자수·글씨 등을 감상하기 위한 예술품이 됐다"면서 "회원들의 역량을 내보일 수 있는 전시를 해보자는 의견을 모아 병풍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청서단의 이번 병풍전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병풍 작품을 만드는 데 힘과 시간이 많이 들어 일반적으로 `병풍`만 전시 아이템으로 기획하지 않기 때문이다. 병풍은 먹의 농도를 일정하게 맞추기도 어렵거니와 필체 역시 일관성을 지속하기란 일정한 경지에 오르지 않으면 쉽지 않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모두 60명의 회원이 4-10폭짜리 70여 점을 내보였다. 모두 전시회 한두 달의 작업 기간을 거친 것들이다. 이번에 참여한 충청서단의 회원은 모두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 출품했던 작가들로, 최소 30년에서 50년의 경력을 갖춘 이들이다. 그만큼 충청서단의 위상은 대전·충청권에서 꾸준히 상위권 명맥을 잇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서, 예서, 초서, 행서 등 다양한 서체의 작품들과 함께 문인화도 만날 수 있었다. 전시회를 열기까지는 쉽지 않았지만 전시회를 여는 동안에는 회원뿐 아니라 대전지역 서예가들이 줄을 지어 전시를 찾았다.

홍 이사는 "기대한 것보다 이상의 호응이 있어 전시회를 열면서 뿌듯했다"면서 "전국 유일무이의 병풍전인 이번 전시회는 작품의 수준뿐만 아니라, 도록에 실린 내용 원문과 해석문 역시 귀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서단은 대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전 초대작가들의 모임으로, 1975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그동안 5회의 학술발표회를 열었으며 올해 병풍전까지 32회째 정기전을 열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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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임 충청서단 총무이사는 제32회 충청서단 정기기획전 `각양각색 병풍전`을 열면서
홍정임 충청서단 총무이사는 제32회 충청서단 정기기획전 `각양각색 병풍전`을 열면서 "충청서단이 대전·충청권의 서예가들이 지향할 수 있는 안내서와 같은 역할에 나서는 데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는 전시였다"고 말했다. 홍 이사가 자신의 병풍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은선 기자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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