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앞서 건립 반대집회·이슬람교 배척 선동

할랄도축장 반대 시위 장면
할랄도축장 반대 시위 장면
[부여]부여군 구룡면 동방리에 건립을 추진중인 `할랄도축장`이 특정 종교단체와 일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난관이 예상된다.

부여군기독교연합회와 충남기독교총연합회, 할랄도축장 저지 부여군범시민연대는 지난 22일 오전 부여군청 옆 로터리에서 1000여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공동으로 집회를 열고 `할랄도축장` 건립을 강력히 반대했다.

유기종 부여군기독교연합회장은 "나당 연합군이 백제를 멸망시킨 이후 이슬람이 할랄도축장을 추진하기 위해 부여를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며 "역사문화의 고장 부여의 백제문화를 말살시키는 할랄도축장 건립을 강력히 반대하며,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이들을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할랄도축장이 들어오면 IS테러분자들과 이슬람자살테러분자들이 들어오고, 이슬람 파괴적인 공동체가 서고 지하드의 거점도시가 된다는 내용의 선동문구가 실린 내용의 전단지도 살포했다.

이어, 집회장을 찾은 정진석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은 "국회 회기 중인데도 1000년 백제의 숨결이 서려있는 이곳 부여를 오염시킬 수 없어서 내려왔다"며 "관계부처인 농림부 김영록 장관을 두 번 만나 정부차원에서 할랄도축장 사업승인도 받지 않고, 국가 예산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받았으며, 정치생명을 걸고 할랄도축장 건립을 막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전 충남부지사는 "안희정지사, 지역 정치권인사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하고 긴밀하게 협조, 할랄도축장 건립을 강력하게 저지하겠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충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오종설 목사, 부여 연각사 주지 불일 스님, 강용일 도의원, 이경영 부여군 의회 의장, 전종서 충남기독교총연합회 인권위원장, 주명갑 부여시민연대 대표, 할랄도축장이 들어설 예정인 부여군 동방리 전봉근 이장, 부여할랄대책위원장 신윤진 목사 등이 발언에 참가해 할랄도축장 건립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와달리 할랄도축장 건립사업자측은 25일 오전 군청기자실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 있어 향후 부여군에 건립추진중인 할랄도축장 문제는 지역사회에 뜨거운 감자로 대두될 전망이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전계헌 목사)이 지난 21일 전북 익산에서 총회를 열고, 부여군 구룡면에 건립 추진 중인 이슬람 할랄 푸드(Halal food) 도축장에 대해 7차례에 걸쳐 `이슬람과 기독교 무엇이 다른가`를 주제로 권역별(수도권 중부권 전남 전북 경남 경북 제주) 이슬람아카데미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져 할랄도축장 건립 반대의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할랄도축장`과 관련한 시위가 특정 종교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져 자칫 종교분쟁으로 비화될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한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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