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대표, 담당 공무원 현장 폭행 논란

세종시 2단계 용수 공급 시설 공사가 설계를 변경하려는 시공사와 발주처인 대전시간 입장차 때문에 중단됐다. 갈등 끝에 시공사 대표가 담당 공무원을 현장에서 폭행한 사실까지 불거져 논란이 될 전망이다.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세종시와 신동·둔곡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유성구 용신교-세종시 장재리 구간에 직경 1.35m 길이 11.05㎞ 용수공급관로를 설치하는 공사를 발주했다. 공사기간은 지난 5월4일부터 2018년 6월27일까지로 지난 4월 196억5425만 원에 A사(60%)과 B사(40%)가 공동으로 수주해 공사를 진행해 왔다.

공사 주간사인 A사는 최근 설계서에 따라 SK 패널을 이용해 관로를 매립하면 마그네슘 코팅 표면이 손상되고 관로의 패널 하단 진입 연결이 어렵다며 TS 패널 방식으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수도본부는 감리단과 함께 현장을 확인하고 책임건설관리사업기술자의 의견을 들어 설계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전문가의 검토를 받았는데 당초 설계서 상의 SK 패널 시공으로도 시공이 충분한 상태"라며 "SK패널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면 21억원이 들고 TS패널 방식은 37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돼 설계 변경은 불가하다"고 못박았다.

양측의 의견이 대립하는 과정에서 A사 대표 C씨가 공사 현장을 방문해 감리단과 담당 공무원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현장에 있던 감리단과 담당 공무원은 C씨를 경찰에 고소·고발 등은 하지 않고 있다. 상수도본부측은 공사 정상화가 우선인 만큼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공사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자칫 완공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다섯 개 구간으로 나눠서 공사를 시행하고 있어 공정관리만 잘 하면 공기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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