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박사는 그 암수 코끼리들이 짝짓기를 성공시킨 다음에도 계속 그들을 관찰했다. 짝짓기의 결과를 조사할 계획이었다.

그 암코끼리는 임신을 했고 임신한 지 2개월만에 출산을 했다. 출산에는 두목을 비롯하여 많은 암컷들이 모여들어 출산을 도와주었다. 코끼리란 협동심이 강한 동물들이었으며 암컷들은 출산뿐만 아니라 다른 암컷의 새끼들까지도 돌봐 주었다. 그 새끼의 어미가 없으면 어미 대신에 젖도 먹였으며 함께 산책도 했다. 그 새끼의 어미가 죽었을 경우에는 다른 암컷이 대리 어미가 되어 그 새끼를 키웠다.

출산한 코끼리 새끼는 성장속도가 느렸다. 출산한 지 2년까지도 어미의 젖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4년까지도 어미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코끼리의 새끼들은 그 어미가 다른 새끼를 출산할 때까지 어미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코끼리의 새끼는 출산한 지 2년쯤 되면 성수가 되며 그때쯤부터는 생식활동이 가능해졌다. 암수가 서로 만나 짝짓기를 시도하지만 실제는 엄격한 두목의 감시와 통제로 짝짓기에 성공하는 예는 드물었다. 그때가 되면 지나치게 암컷들의 뒤를 따라다니는 수컷들은 무리에서 쫓겨나가 무리 안에 머물고 있는 수컷도 많지 않았다.

코끼리는 한 번 출산에 새끼 한 마리를 낳지만 브라운 박사가 관찰하고 있던 그 암컷은 한꺼번에 두 마리를 낳았다. 그러자 무리 안에는 마치 축제라도 벌어질 듯했다.

그 암컷이 한 마리를 출산하고 난 다음에 또 다른 새끼를 낳게 되자 여두목과 대 여섯 마리의 암컷들이 모여들어 극진이 어미와 새끼들을 돌봐주고 있었다.

코끼리들은 무리생활을 하면서 새끼를 키우던 어미가 죽으면 다른 암컷이 죽은 어미 대신에 고아가 된 새끼를 키워주었다. 다른 야생동물들 중에서 어미가 죽은 고아를 어미 대신 키워주는 암컷은 없었다.

브라운 박사는 관찰하고 있던 무리들이 한꺼번에 두 마리의 새끼를 낳은 어미와 그 새끼들은 무리 안에 있는 여러 암컷들이 도와주는 것을 보고 코끼리 관찰을 끝냈다.

브라운 박사는 그리고 다른 야생동물들의 짝짓기와 번식활동을 관찰했다.

이번에 조사할 도움은 기린이었다.

기린은 어떻게 짝짓기를 하는가.

상식적으로 볼 때 기린은 짝짓기를 못하는 동물인 것 같았다.

기린은 암수 모두 키가 8m나 되는 동물이었다. 긴 목과 긴 다리를 갖고 있는 동물이었는데 그런 동물이 어떻게 짝짓기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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